친한계, '3자 면담' 불편 기류..."신뢰 회복 중요" 목소리도
[앵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면담을 앞두고 여권 내 미묘한 갈등 기류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애초 한 대표가 '독대'를 추진했던 만큼, 대통령실에서 정진석 실장이 배석하는 '3자 면담' 형태로 결정한 것을 두고, 잡음이 흘러나옵니다.
박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한동훈 대표는 대통령실 정진석 비서실장의 배석이 결정된 뒤에도, 이번 윤석열 대통령과의 만남을 여전히 '독대'라고 표현했습니다.
배석자 상관없이 사실상 대통령과 여당 대표 두 사람의 만남이란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되는데, 정 실장 배석을 두고 친한계에선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애초 한 대표가 대통령과 1대1 만남을 추진했지만, 대통령실에서 정 실장 배석을 요구했다는 김종혁 최고위원의 방송 인터뷰 내용이 공개된 겁니다.
한 대표 측이 박정하 당 대표 비서실장이 함께 배석하는 방식을 제안했지만, 대통령실이 불쾌한 기색을 내비치며 3자 회동으로 정리됐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또 다른 친한계 의원도 한 대표가 빨리 만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한 만큼, 배석 요구 수용을 결단한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당 안팎에선 이번 회동에 우려와 비판도 쏟아졌습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신뢰 기반 없는 독대는 하극상이나 담판과 다름없다며, 한 대표가 독대를 자기 정치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게 아닌지 의심된다며 날을 세웠고,
나경원 의원도 두 사람의 신뢰 파탄이 우파진영 위기로 이어지는 만큼 신뢰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당정이 하나 되는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면서도, 최근 당 대변인이 자신의 남편을 '오빠'라 지칭했다가 김 여사 조롱 논란이 빚어진 것에는 '입단속'에 나섰습니다.
[추경호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우리 당내 자칫 갈등, 분열을 유발할 수 있는 언행에 대해서 좋아할 사람은 바로 민주당 등 야당이다.]
민주당은 김 여사 문제가 더는 사과로 해결될 수준이 아니라며, 김 여사 특검법에 결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습니다.
윤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이번 회동이 당정관계 분수령이 될 거란 게 여권 내 중론인데, 동시에 '빈손 회동'으로 끝날 경우, 여권 공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YTN 박정현입니다.
촬영기자;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임종문
디자인;전휘린
YTN 박정현 (miaint31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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