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없는 장례식장’…예산 부족으로 중단
[KBS 부산] [앵커]
일회용 쓰레기를 줄인다는 취지로 부산 공영 장례식장에서 이뤄진 '다회용기' 시범 사업이 반년도 안 돼 중단됐습니다.
폐기물 양이 크게 감소하는 긍정적 효과가 있었지만, 예산과 시민 인식 부족 등 걸림돌이 적지 않았습니다.
서정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장례식장 조문객들을 위한 음식이 일회용 접시에 담겨 있습니다.
식탁에 준비된 종이컵과 수저도 모두 일회용입니다.
일회용품을 줄이자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지만, 깨끗하고 간편하다는 인식 때문에 여전히 많이 사용합니다.
[탁정원/부산시 북구 : "위생적으로는 일회용기가 좋다고 생각해요, 저 같은 경우에는. 조문객이 많고 이러면 그것도 그릇 씻고 관리하는 쪽에서 상당히 힘든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전국 장례식장에서 1년 동안 나오는 일회용품 쓰레기는 3억 7천만 개, 2천 3백 톤에 이릅니다.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부산영락공원과 부산의료원이 '다회용기' 시범 사업을 벌인 이유입니다.
[천은숙/다회용기 세척 업체 : "(사용한 식기를) 저희들이 다시 가져와서 이 세척 작업을 하는 동안에 그릇(제공)이 끊기면 안 되니까 계속해서 저희들이 그릇을 보관 장소에 갖다 놓고…."]
일회용품 쓰레기는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올해 3월 말부터 6월 말까지 이곳 부산영락공원에서 다회용기 재사용 사업을 시행한 결과, 일회용품 쓰레기는 2,600kg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0% 감소한 수치입니다.
하지만, 두 곳 모두, 반년도 채 안 돼 사업을 중단했습니다.
1억 원 안팎의 부산시 지원만으로는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 오히려 다회용기 사용을 꺼리는 유족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박대경/부산영락공원 장사관리팀장 : "회사에서 지원 나오는 물품이니까 지원 나온 (일회용) 물품을 못 쓰니까 그런 것들에 대해서 불편해하셨던 분들은 계셨습니다."]
부산시는 예산 지원 기간을 2년으로 늘려 사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지만, 시민 인식 개선 등 풀어야 할 과제는 남아 있습니다.
KBS 뉴스 서정윤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
서정윤 기자 (yun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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