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뷰] '해버지' 박지성의 뜨거웠던 복귀전... '완벽한 역습 몰아친' 실드 유나이티드, FC 스피어에게 4-1 완승
[스포탈코리아=상암] 남정훈 기자= 뜨거웠던 어느 가을의 저녁이었다.
20일 오후 6시 서울 상암의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4 넥슨 아이콘 매치' FC 스피어와 실드 유나이티드의 경기가 펼쳐졌다. 이 경기에서 철벽 수비와 완벽한 역습을 보여준 실드 유나이티드가 4-1로 완승을 거뒀다.
경기에 앞서 양 팀은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스피어의 명단은 월드 클래스 공격진 그 자체다. 넥슨이 발표한 FC 스피어의 포메이션은 4-3-3이었다. 최전방 공격수로는 델 피에로가 출전했다. 2선에는 아자르-히바우두-카카-피구가 나섰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펠라이니가 서며 4백에는 앙리-베르바토프-드록바-테베즈가 출전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병지가 착용했다.
반면, 실드 유나이티드의 명단은 벽 그 자체였다. 넥슨이 발표한 실드 유나이티드의 포메이션은 3-4-3이었다. 공격진에는 투레-세도르프-리세가 출전했다. 미드필더진은 마스체라노-피를로-보누치-푸욜이 나섰다. 3백에는 퍼디난드-비디치-칸나바로가 담당하며 골키퍼 장갑은 반 데 사르가 착용했다.
경기 초반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선수는 바로 티에리 앙리였다. 왼쪽 풀백으로 출전한 앙리는 특유의 발재간과 개인기로 실드 선수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고 아자르와 함께하는 콤비네이션은 팬들의 박수를 이끌었다.
실드 팀의 공격 대장은 중앙 공격수로 출전한 세도르프였다. 전반 13분 왼쪽 윙백으로 출전한 마스체라노가 침투하는 세도르프에게 정확하게 넘겨줬으며 골키퍼와 1대1 상황이 된 세도르프는 노마크 찬스의 투레에게 넘겨줬다. 투레가 가볍게 마무리하며 실드 유나이티드가 1-0으로 리드를 잡았다.
전반 20분 엄청난 골이 나왔다. 오른쪽 측면에서 뛰고 있던 세도르프가 엄청난 중거리 슈팅을 선보였고, 골문 앞으로 나와 있던 김병지 키퍼가 판단 미스를 하면서 그대로 추가골을 허용해 순식간에 2-0이 됐다.
전반 23분 실드 유나이티드가 또 한 번 좋은 기회를 잡았다. 야야 투레가 엄청난 전진 패스로 왼쪽 측면의 리세에게 넘겨줬고 리세는 노마크 찬스의 보누치에게 다시 넘겨줬다. 하지만 보누치는 자신이 해결하지 않고 이타적인 플레이를 해버리며 스피어에게 막히고 말았다.
답답한 공격으로 인해 기회를 만들지 못했던 스피어는 전반 27분 최전방 공격수인 델 피에로를 셰브첸코로 교체시켰다.
전반 30분, 우리가 원했던 장면이 나왔다. 전방 압박을 하며 스피어의 공을 빼앗은 마스체라노는 김병지와 1대1 찬스를 가졌다. 마스체라노는 구석으로 로빙 슈팅을 날렸지만 김병지가 가볍게 선방했다. 김병지는 공을 바로 내려놓은 뒤 하프라인까지 드리블을 시도했으며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맞이했다.
전반 38분 스피어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어느새 상대 골문까지 전진한 센터백 드록바가 침투하는 앙리에게 크로스를 올렸으며, 앙리가 정확한 퍼스트 터치로 골문을 노렸지만 빗나가고 말았다.
전반전은 실드 유나이티드의 압승이었다. 실드는 푸욜-비디치-퍼디난드-푸욜-칸나바로의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서 철저한 역습 전술을 구사했고 세도르프-리세-마스체라노가 빈약한 스피어의 뒷공간을 철저하게 공략하며 계속해서 완벽한 찬스를 만들었다. 결국 계속해서 두드린 결과 실드가 스피어에게 2-0으로 앞선 채 전반이 종료됐다.
위기를 느낀 스피어는 후반 시작부터 공격을 퍼부었다. 후반 1분 왼쪽 풀백인 앙리가 찍어 차듯 올렸고 순식간에 침투한 셰브첸코가 헤더를 시도했지만 골문을 벗어나고 말았다.
스피어의 공격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후반 5분 앙리와 아자르를 중심으로 한 왼쪽 공격이 계속해서 활발하게 이루어졌고 앙리가 중앙에 비어 있던 카카에게 넘겨줬다. 카카가 엄청난 감아차기를 보여줬으나 골문을 살짝 벗어나고 말았다.
후반 8분 스피어에게 완벽한 찬스가 왔다. 드록바가 엄청난 전진으로 상대 골문으로 다가갔으며 아자르에게 넘겨줬다. 아자르가 셰브첸코에게 넘겨줬고 셰브첸코가 다시 크로스를 올렸다. 드록바가 노마크 찬스에서 공을 잡았지만 슈팅이 살짝 벗어나고 말았다.
하지만 역시 역습은 실드였다. 후반 9분 오른쪽 측면의 아디가 침투하는 마스체라노에게 완벽하게 패스했으며 세도르프-박주호로 연결되는 완벽한 콤비네이션으로 다시 3-0을 만들었다.
후반 중반 이영표-안정환-이천수 등등 2002 월드컵 레전드들이 참여하면서 경기는 더욱 흥미로워졌다. 특히 이천수는 슈팅과 크로스에서 계속해서 실드 수비수들을 속이면서 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후반 29분 스피어에게도 만회골 기회가 찾아왔다. 테베즈가 왼쪽 측면에 있는 이천수에게 넘겨주고 이천수는 빠르게 침투해 들어가는 포를란에게 넘겨줬다. 포를란이 원터치 슈팅으로 클래스를 보여줬지만 골키퍼 위를 살짝 벗어났다.
후반 35분 이번에도 세도르프-마스체라노 조합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까지 몰고 들어오는 세도르프에게 스피어 선수들은 아무런 저지를 하지 않았다. 세도르프는 수비수 2명을 달고도 침투하는 마스체라노에게 완벽한 패스를 넘겨줬으며, 마스체라노가 무각도 슈팅을 보여주며 4-0으로 경기의 방점을 찍었다.
이 경기의 화룡점정이 후반 39분에 나�遊�. 테베즈의 전진 패스를 받은 셰브첸코가 골키퍼를 제치려고 했지만 키퍼에 막혀 PK를 얻었다. PK를 얻자마자 스피어는 안정환을 박지성으로 교체했으며, 박지성이 PK 키커로 나섰다. 박지성이 깔끔하게 PK를 성공하며 4-1을 만들었고 경기장에는 박지성의 응원가가 우렁차게 퍼졌다.
결국 후반까지 팬들에게 완벽한 경기력을 선사해줬던 FC 스피어와 실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는 이대로 마무리됐다.
사진 = 뉴시스, 오센, 넥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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