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 ‘제로 플라스틱존’ 시행 1년…여전히 곳곳에서 일회용기가 [현장K]

여소연 2024. 10. 2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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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시가 지난해 환경 보호를 위해 한강공원 세 곳을 제로 플라스틱 존으로 정하고 이곳에서의 일회용기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시행 1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어떨까요?

여소연 기자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올해부터 '제로 플라스틱 존'으로 지정된 뚝섬 한강공원.

환경 보호를 위해 일회용기 반입이 금지됐지만, 플라스틱 용기를 쓰는 시민들이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쓰레기통에도 일회용기가 가득하고, 음식 배달시 다회용기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설치한 반납함은 무용지물입니다.

반납함엔 다회용기만 넣어야 한다고 안내돼 있지만, 안을 보면 먹고 버린 쓰레기뿐입니다.

[정수진/서울시 동대문구 : "일회용품으로 시켰는데, 저렇게 다회용품 (반납함)이 있는 걸 알았으면 다회용기로 받았을 거 같습니다."]

[오소현/서울 중랑구·윤혜리/경기 시흥시 : "(반납함) 안내 같은 게 잘 안 돼있기도 하고, 거리도 멀어서 불편할 거 같아요."]

지난해부터 서울시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겠다며 한강공원을 순차적으로 제로 플라스틱 존으로 지정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인근/전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 : "(지난해 9월) 올해 잠수교 일대를 시작으로 2025년 한강공원 전역으로 일회용 배달용기 반입이 금지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아는 시민들은 드뭅니다.

[허수정/서울 중랑구 : "((제로 플라스틱 존인지) 전혀 몰랐어요.) 쓰레기가 있으니까 냄새도 많이 나고 해서 차라리 반납함이 있으면 더 좋을 거 같아요."]

'제로 플라스틱 존' 발표 당시 서울시는 "계도와 홍보가 아닌 반드시 이행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겠다"고 공언했지만, 상인들도 관련 지침을 잘 모릅니다.

[잠수교 인근 상인/음성변조 : "규제를 한다고는 들었는데, 세세한 지침을 받았던 적은 없는 거 같아요."]

[뚝섬 인근 상인/음성변조 : "(일회용기) 들어오는 걸 막고 해야 하잖아요. 근데 들어오는 건 다 잘 들어와서…. 감당을 못해요."]

서울시는 이에 대해 "한강공원에서 행사가 있을 경우 푸드트럭 등에서 일회용기 대신 다회용기를 쓰도록 하겠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여소연입니다.

촬영기자:서원철/영상편집:이소현/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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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소연 기자 (ye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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