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토리] 'K-신스틸러'를 만나다...김영민 "동안, 콤플렉스에서 장점으로"

이세영 2024. 10. 20.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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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 '신스틸러'(scene stealer)란 어떤 배우가 출연 분량과 관계없이 주연을 뛰어넘는 큰 개성과 매력을 선보여 작품에 집중하게 하는 인물 혹은 캐릭터를 이르는 말입니다. 단어 그대로 등장만으로도 시선을 강탈한다는 뜻입니다. 이에 연합뉴스 K컬처팀은 연극으로 연기를 시작한 배우 중 드라마, 영화 등의 매체로 영역을 확대해 '신스틸러'로 활약하는 배우의 릴레이 인터뷰 콘텐츠를 연재합니다. 콘텐츠는 격주로 올라가며 한국의 연극출신 'K-신스틸러' 배우 아카이브로도 확장할 계획입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세영 기자 = '신스틸러' 제작진은 배우 김영민과 연극 평론가 김수미, 연극 연출가 김시번이 함께 한 인터뷰를 전편에 이어 공개한다.

▲ 김시번 연출가(이하 시번) : 2004년 연극 '청춘예찬'에 출연하신 것을 봤다. 그때'와, 어디서 저런 고등학생을 데려와서 연극을 그럴싸하게 가르쳤다'고 생각했다. 그때 연배가?

▲ 김영민 배우(이하 영민) : 그때 서른넷이었다.

▲ 시번 : 완전히 속았어. (웃음)

▲ 영민 : 동안인 게 한때 콤플렉스였다. 그냥 평범한 그 나이대로 보이거나 좀 더 나이가 들어 보이면 더 많은 배역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이런 얘기를 선배에게 하면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마. 언젠가 그것(동안) 때문에 덕을 볼날이 올 거다"라고 말씀하셨다. 돌이켜 보니 그래서 좋은 작품을 계속한 것 같다. 나의 콤플렉스가 오히려 나를 극복할 수 있는 그런 장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 김수미 평론가(이하 수미) : 더 기대하게 된다. 이번에 나온 '햄릿'에서 햄릿이 아닌 '호레이쇼' 역을 맡았다.

▲ 영민 : 햄릿 역할을 할 나이는 지난 것 같고, 신유청 연출님이 하신다니 기대가 있어서 하게 됐다. 연극 얘기를 하며 종교적이라는 표현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유라 하면 제 철학이 바뀌고 밝기도 하고 어둡기도 한 저의 여러 모습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 수미 : 배우님 보면 왕자 같다. 햄릿도 왕자였고 작품 '운현궁 오라버니'에서도 왕자였다. 최근에는 궁의 홍보대사를 맡았다.

▲영민 :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여행을 가면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검색해서 웬만하면 가보려고 하는 편이다. 홍보대사 하기로 하고 얼마 안 지나서 경복궁 낙서 사건이 있었다. 궁과 능의 소중함을 알리는 데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홍보대사 활동 열심히 해보자고 생각하고 있다.

▲ 수미 : 배우로 산다는 게 사회적인 책임감을 느끼게 하고 의미 있는 일을 해 나가는 데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영민 : 배우 일이 꾸준히 작품이 들어오고 하면 참 좋은 일이다. (웃음)

▲ 시번 : 요즘 그렇지 않나? 그러실 것 같은데.

▲ 영민 : 꼭 그렇지도 않다. 20대 후반~30대 초반 사이 '매일 어떻게 불규칙하게 살까'하는 고민을 했는데, 당시 어느 잡지에서 톰 크루즈도 그런 고민을 한다는 것을 읽었다. 모든 배우의 고민이고 고통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너무 고민하거나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 영민 : 좋은 작품을 많이 했고 정말 운이 좋았다. 뭔가를 막 찾으러 다닐 때보다 오히려 어느 순간에 '나한테 그게 와 있다'라고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 시번 : '어디서 이런 배우가 갑자기 나타났나?' 이런 얘기는 안 들어봤나?

▲ 영민 : 드라마 '나의 아저씨'나 '사랑의 불시착' 이후 많이 알아보시게 됐고 그러다가 코로나가 왔다. 그때 마스크를 썼는데도 알아보시더라. 너무 감사했다.

▲ 시번 : 악역을 하실 때 보면 '아우 정말 저걸 어떻게 해버리지'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배역을 맡으셨을 때 그 연기가 정말 빛난다. 그 어떤 비결 같은 게 있나?

▲ 영민 : 시대상을 생각하는 것도 있다. 남성의 찌질함을 보여주고 싶을 때가 있다. 깎아내리거나 이런 건 아니지만 '지금 시대에서는 이런 게 중요해'라고 생각할 때는 '나의 아저씨'처럼 찌질해 보이는 악역을 만들기도 한다. 관객과 소통하는 게 연극도 중요하지만, 영화나 드라마도 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기획·제작총괄 : 이동칠, 프로듀서 : 신성헌, 구성 : 민지애, 진행 : 유세진·김시번·김수미, 촬영 : 박소라·명준희, 스튜디오 연출 : 박소라, 촬영협조 : 에이스팩토리, 연출 : 김현주> s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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