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VIBE] 강성곤의 아름다운 우리말...헛갈리는 표현 쓰기법-⑤

성도현2 2024. 10. 20.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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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2024년 발표에 따르면 세계 한류 팬은 약 2억2천5백만명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또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초월해 지구 반대편과 동시에 소통하는 '디지털 실크로드' 시대도 열리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한류 4.0'의 시대입니다. 연합뉴스 K컬처 팀은 독자 여러분께 새로운 시선의 한국 문화와 K컬처를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되고자 전문가 칼럼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시리즈는 매주 게재하며 K컬처 팀 영문 한류 뉴스 사이트 K 바이브에서도 영문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반면 방증(傍證)은 사실을 직접 증명할 수 있는 증거가 되지는 않지만, 주변의 상황을 밝힘으로써 간접적으로 증명에 도움을 줌, 또는 그 증거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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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 주 =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2024년 발표에 따르면 세계 한류 팬은 약 2억2천5백만명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또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초월해 지구 반대편과 동시에 소통하는 '디지털 실크로드' 시대도 열리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한류 4.0'의 시대입니다. 연합뉴스 K컬처 팀은 독자 여러분께 새로운 시선의 한국 문화와 K컬처를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되고자 전문가 칼럼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시리즈는 매주 게재하며 K컬처 팀 영문 한류 뉴스 사이트 K 바이브에서도 영문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강성곤 KBS 한국어진흥원 운영위원 본인 제공

반증/ 방증

반증(反證)은 어떤 사실이나 주장이 옳지 아니함을 그에 반대되는 근거를 들어 증명함, 또는 그런 증거를 뜻한다. 어떤 사실과 모순되는 것 같지만, 오히려 그것을 증명한다고 볼 수 있는 사실을 의미한다.

반면 방증(傍證)은 사실을 직접 증명할 수 있는 증거가 되지는 않지만, 주변의 상황을 밝힘으로써 간접적으로 증명에 도움을 줌, 또는 그 증거를 말한다.

위의 내용은 '반증'과 '방증'에 대한 국립국어원의 풀이다. 따라서 둘은 배타적이거나 상보적인 것이 아니라, 어떠한 의미를 나타내느냐에 따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현실에서는 '반증'을 언제 쓰느냐가 관건이 아닐까 한다. 우선 표현상으로는 '반증' 앞에 '못하다'나 '아니다'(혹은 부정적 진술)가 들어가면 반증이 힘을 받는다.

또한 내용적으로는 앞의 조건이나 전제가 뒤의 진술과 모순되거나 역설적인 관계일 때, 반증이 어울린다.

예를 들면 이런 식으로 쓸 수 있다.

"기부·자선·구호, 이런 테마가 주목받는다는 건, 사회가 그만큼 불평등이 심하다는 반증이라 할 수 있다."

"독도는 일본 말로 다케시마, 죽도竹島라고 쓴다. 그러나 독도에는 대나무가 자생하지 않는다. 독도가 일본 땅이 아니라는 반증이다."

"예전의 건조하고 재미없는 아나운서가 차라리 그립다는 건, 요란하고 흥미만 추구하는 방송 풍토에 지쳤다는 반증이다."

띄어쓰기와 붙여쓰기

띄어쓰기가 어려운 이유는 자잘한 규칙과 예외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중요한 몇 가지만 추려본다.

1. 의존명사는 띄어 쓴다. 단, '이것', '그때', '저분'과 같이 의존명사가 앞말에 붙어 굳어진 것은 붙여 쓴다.

'이젠 말할 수 있다 | 그이가 떠난 지 오래다 | 노력할 따름이다 | 커피·차 등은 음료다'

2. 조사는 앞말에 붙여 쓴다.

'황소같이 일한다 | 너만큼은 한다 | 시청역에서부터 | 밥은커녕 물도 없다'

3. 어미는 붙여 쓴다.

'임무를 마쳤던바 | 국은 있는데 반찬이 없다 | 얼마나 지났는지'

4. 접두사나 접미사는 어간에 붙여 쓴다

'강추위 | 첫인상 | 짓이기다 | 피투성이| 가부간'

5. 단음절로 된 단어가 연이어 나올 때는 붙여 쓸 수 있다.

'좀 더 큰 것 = 좀더 큰것 | 이 말 저 말 = 이말 저말'

6. 보조용언은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하되 붙여 쓸 수 있다.

'불이 꺼져 간다 (=꺼져간다) | 힘껏 막아 낸다(=막아낸다) | 비가 올듯하다(=올듯하다) | 그는 아는 체한다

(=아는체한다)'

7. 복합어는 한 덩어리가 되게 붙여 쓴다. 대개 두 요소로 이루어진 단어 중 쓰임이 아주 많은 경우가 복합어인 경우가 많다.

'마음먹다 | 하루빨리 | 못지않다 | 함께하다 | 띄어쓰기'

8. 첩어, 또는 첩어에 준하는 말은 붙여 쓴다.

'여기저기 | 차례차례 | 하루하루 | 곤드레만드레'

대괄호와 소괄호

'손발[手足]'

이럴 땐 대괄호[ ]를 써야 한다. 문장부호에 관한 규범이다. 소괄호( )는 우리말 표기와 원어 표기를 아울러 보일 때, 특히 우리말과 원어의 발음이 같은 경우에 쓴다.

'기호(嗜好), 자세(姿勢)'

'한국(韓國), 커피(coffee)'

또한 소괄호는 주석이나 보충하는 내용을 덧붙일 때 쓴다.

'니체(독일의 철학자)의 말을 빌리면 다음과 같다'

'2014. 12. 19. (금)'

'문인화의 대표적 소재인 사군자(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는 고결한 선비 정신을 상징한다'

대괄호는 고유어에 대응하는 한자어를 함께 보일 때 쓴다. 나이[年歲] 낱말[單語] 손발[手足] 또 고유어나 한자어에 대응하는 외래어나 외국어 표기임을 나타낼 때도 대괄호를 쓴다.

'낱말[word], 문장[sentence], 책[book], 독일[도이칠란트]'

'자유무역협정[FTA] | 에프티에이(FTA)'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 | 유네스코'

'국제연합[유엔] | 국제연합[United Nations] | 유엔[United Nations]'

강성곤 현 KBS 한국어진흥원 운영위원

▲ 전 KBS 아나운서. ▲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언어특위 위원. ▲ 가천대 특임교수.

* 더 자세한 내용은 강성곤 위원의 저서 '정확한 말, 세련된 말, 배려의 말', '한국어 발음 실용 소사전'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정리 : 이세영·성도현 기자>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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