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한국군 기종” 무인기 잔해 공개

곽희양 기자 2024. 10. 20.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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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성 ‘재발 방지’ 요구에
군 “확인 불가” 입장 고수
북한이 지난 19일 한국군이 운용하는 드론과 동일한 기종의 무인기 잔해를 발견했다고 주장하면서 공개한 사진.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평양 상공에 침투한 무인기(드론) 잔해를 공개하고 한국군이 운용하는 드론과 같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방성 대변인은 지난 19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한국 군부 깡패들의 중대 주권침해 도발사건의 결정적 물증”을 확보했다며 드론 잔해 사진을 공개했다. 이 드론은 지난 13일 평양시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국방성 대변인은 “(한국군) 국군의날 기념행사 때 차량에 탑재돼 공개됐던 무인기와 동일한 기종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당 드론이 평양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그에 대한 결론은 아직 미정”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다시 무인기가 발견될 경우 “선전포고로 간주될 것이며 즉시적인 보복공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평양 무인기 사건과 관련해 “확인해줄 수 없다”며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다. 국방성 대변인의 주장에 대해서도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북한은 한국군을 규탄하면서 ‘재발 방지’를 요구해왔다. 이 때문에 드론이 또다시 북한에 출현하지 않는다면, 이번 사태가 소강 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한 특수부대와 무기 지원에 대한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이를 공식화할 경우 나올 국제사회의 비판과 추가 제재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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