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측 최진석 “명태균 찾아온 후 윤석열 후보와 통화”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2022년 대선 전 당시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에 관여했다는 논란에 대해 안 의원 측 선거대책위원장이던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가 설명에 나섰다. 그는 윤 대통령이 단일화에 절실하지 않아 보였고 명씨에 대한 신뢰도 강하게 느껴지지 않아 당시 만남 시도가 무산됐다고 전했다. 2022년 2월 즈음 윤 대통령의 메신저로서 명씨가 모종의 역할을 한 점은 인정한 것이다.
최 교수는 지난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엉뚱한 말들이 끼어들어 단일화의 역사적인 의미가 훼손될까 우려된다”며 “명씨도 단일화에 역할을 하고 싶어 했고, ‘안·윤 만남’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성사되지 않았지만 짧게나마 메신저로서 역할을 했던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메신저는 딱 메신저만큼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메신저 한 명이 주도권을 가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최 교수는 자신을 찾아온 명씨에게 “메신저로서의 확실성을 담보하기 위해서 윤 후보와의 확인 통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며 “다음날 윤 후보로부터 전화가 와서 통화했다. 메신저로서의 확실성은 보장됐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그런데 통화상으로 단일화에 대한 윤 후보의 절실함이 느껴지지 않았다”며 “명씨에 대한 윤 후보의 신뢰도 그렇게 강한 것으로 느껴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는 차라리 만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며 “그래서 단일화를 위한 첫 번째 만남 시도는 무산되었고, 명씨의 역할은 적어도 안철수 후보 선대위에서는 여기까지였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후) 단일화 움직임은 다시 소강 상태에 빠졌다가 우여곡절 끝에 투표 직전에야 단일화를 최종 합의했다”고 했다.
최 교수는 “단일화가 성사된 날 명씨가 단일화 성공 기사를 내게 ‘카톡’으로 보냈다”며 “(명씨가) 단일화를 이끌고 끝까지 참여했다면 왜 굳이 신문 기사를 보내겠나”라고 반문했다.
최 교수는 “안 후보는 ‘안·윤 만남’을 명씨와 추진하는 줄 몰랐다”며 “명씨의 이름을 보고해야 하는 단계까지 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근 명씨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윤 대통령과 안 의원의 단일화 메신저로서 최 교수를 만났다는 보도가 나왔다. 안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명씨를 모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명씨는 SNS에 “안 의원님 이재명 닮아가나. 나를 잊으셨나”라고 안 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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