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VIBE] 신종근의 'K-리큐르' 이야기…독도의 날과 독도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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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5일은 독도의 날이다. 이날은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알리고, 대한제국 칙령 제41호 제정을 기념하는 날이다.
1900년 10월 25일 고종황제가 공포한 대한제국 칙령 제41호는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동해 최동단에 있는 독도는 대한민국의 부속 도서 중 한반도 본토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섬으로, 독도에서 가장 가까운 한반도 본토는 경상북도 울진군 죽변면(약 217km)이다.
또한 독도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대한민국 실효 지배 지역(남한 기준)은 전라남도 신안군 가거도이며 직선거리로는 707km를 넘고, 남한 내 어느 두 곳 사이의 거리 중 가장 먼 것이다.
울릉도 도동에는 독도박물관이 있다. 우리나라의 영토 수호 의지를 고취하며 국토 사랑의 살아있는 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취지에서 삼성문화재단의 후원으로 1997년 8월 개관한 곳이다. 우리나라 유일의 영토박물관인 이곳은 독도를 둘러싼 관련 자료를 발굴, 수집, 연구해 그 결과를 전시, 관리, 교육, 홍보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 2013년에 경상북도는 독도를 대표하는 상징성이 강한 깃발을 만들기 위해 '독도 깃발 디자인 공모전'을 진행하기도 했다. 대상으로 '김민욱'의 '대한민국의 섬 독도'가 선정됐고 이 깃발은 디자인 상표로도 등록됐다.
그 외에도 독도를 상징하는 것이 여러 가지 있을 수 있지만 그 중 '독도 술'을 독자 여러분께 알려드리고자 한다. 독도에서 빚은 술은 아니고 육지에서 빚었지만 이름이 독도인 술이다.
막걸리 종류로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국민 막걸리'라 할 수 있는 장수막걸리를 만드는 서울장수주식회사의 '독도막걸리'다. 무궁화꽃 농축액과 울릉도 해양심층수가 들어가서 더더욱 애국심을 자극하고 있다. 라벨에는 무궁화, 귀여운 강치의 그림과 함께 '한국의 아름다운 섬 독도'라는 문구를 영어와 일본어 등 여러 나라 언어로 적어뒀다.
두 번째는 전통주를 생산하는 농업회사법인 모리미에서 만든 '독도愛 모리미'이다. 모리미는 경상도 막걸리의 방언인 '전내기'라 해서 막걸리를 만들 때 아무것도 섞지 않은 원액을 의미한다. 독도를 사랑한다는 의미의 '愛'를 이름에 담았다.
또 동해의 미네랄이 풍부한 암반수와 경기미 쌀로 술을 빚었다.
증류식 소주로는 케이알컴퍼니에서 만드는 독도소주가 있다. 정식명칭은 '40240 독도 17', '40240 독도 27', '40240 독도 37'다.
40240은 독도의 우편번호다. 우리나라의 영토지만 우편번호가 없던 독도가 고유의 우편번호를 처음 가진 것은 2003년이다. 당시의 우편번호는 '799-805′였다.
미국에서 한국인 치과의사로 활동하며 독도 와이너리 대표도 맡고 있는 안재현 씨가 여기에 착안해 만든 와인의 이름이 '799-805(독도의 첫 우편번호) 독도와인(DOKDO WINE)'이다.
이 와인을 본 케이알컴퍼니의 임진욱 대표는 "독도와인이 보여준 독도 사랑을 독도소주를 통해 다시 알리고 싶었다"며 독도소주를 만들게 됐다.
독도 막걸리와 마찬가지로 울릉도의 해양심층수로 빚으며 최근에는 미국으로 3만병 이상을 수출하기도 하였다.
독도 술 중 가장 역사가 길지만 일반 대중이 잘 알지 못하는 소주가 1996년 대구의 금복주에서 만든 희석식 소주인 '독도'다.
출시 두 달 만에 210만병이 판매돼 '독도 골드'를 바로 출시했다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2008년에 참 아일랜드, 2013에 이마트와 함께 '참아일랜드 독도'를 발매해 명맥을 유지했고 현재의 독도소주의 정식 명칭은 '대한민국 울릉군 독도'로 울릉도 인근 바닷속 650m에서 취수한 해양 심층수를 넣어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2010년에 부산의 대선주조는 부산·경남 지역 주요 요식업체에서 '독도소주' 한정판 300만병 판매했다.
이 라벨은 2005년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뉴욕타임스 사회면에 실어 세계적인 관심과 이슈를 불러일으켰던 '독도는 대한민국 영토(Dokdo is Korean territory)'라는 포스터로 제작한 한정판 소주다.
이렇듯 독도를 생각하고 홍보하기 위한 우리 술이 많다. 애국심 마케팅을 위한 것이든 아니면 순수한 나라사랑의 발로이든, 독도의 술을 보고 마심으로 인해 우리가 독도를 한 번 더 생각하게 해주는 계기가 되는 것만은 분명하다.
신종근 칼럼니스트
▲ 전시기획자 ▲저서 '우리술! 어디까지 마셔봤니?' ▲ '미술과 술' 칼럼니스트
<정리 : 성도현·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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