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레전드 베르바토프 “수비가 이렇게 어려운 줄 미처 몰라…다음에도 한국에서 또 봐요”[스경X현장]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이콘 매치는 게임에서도 상상하기 힘든 꿈의 라인업으로 축구 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게임 업체 넥슨이 기획한 이번 이벤트는 공격수로만 꾸려진 팀인 FC 스피어스, 수비수로만 꾸려진 실드 유나이티드가 맞붙는 장면을 보여줬다. 그라운드를 뛰었던 전설들의 활약이 팬들에게 오랜 추억을 상기시켰다.
AC밀란의 레전드 미드필더 클라렌스 세도르프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스타 공격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각각 실드 유나이티드와 FC 스피어스 팀의 대표로 경기에 나선 가운데, 두 선수의 열정과 우정이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경기 후 세도르프는 경기장에 모인 팬들과 주최 측에 감사를 전하며 “어제와 오늘 모두 따뜻한 환영을 받아 감사했고, 오랜만에 옛 동료들과 함께 뛰며 그때의 즐거움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오늘은 공격수들보다 우리 수비팀이 더 즐겼던 것 같다. 정말 뜻깊은 이틀이었다”고 말했다.
세도르프는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여전히 경기에서 승리욕을 드러냈다. 상대 골키퍼 김병지의 키를 살짝 넘기는 중거리 슛, 박주호의 골로 이어진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세도르프는 현역 시절 네덜란드 출신의 미드필더로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세 개의 다른 팀(아약스, 레알 마드리드, AC 밀란)으로 우승을 차지한 유일한 선수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탁월한 경기 운영 능력과 중원에서의 강력한 존재감은 AC밀란에서 특히 빛을 발했다.
베르바토프 역시 팬들의 환대에 감사하면서 “두 팀 모두에게 익숙한 얼굴들이 있었고, 오랜만에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비록 오늘은 수비팀이 더 나았지만, 우리도 멋진 경기를 펼쳤고 팬들이 즐길 수 있었기를 바란다”며 웃었다.
베르바토프는 불가리아 출신 공격수로, 우아한 볼 터치와 맨유에서 눈부신 득점력으로 팀의 전성기를 일궜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이영표, 박지성과도 한 팀에서 뛴 경험이 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다양한 명장면이 쏟아졌다. 특히 세도르프가 김병지 현 강원FC 대표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하프라인 너머에서 기습적인 슛을 성공시키며 관중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또한 박주호가 후반전 교체 투입되면서 세도르프의 패스를 받아 실드 유나이티드의 쐐기 골을 기록해 팬들을 열광시켰다.
반면 FC 스피어스의 디디에 드록바와 티에리 앙리 같은 전설적인 공격수들도 뛰어난 움직임을 보였지만, 실드 유나이티드의 견고한 수비에 막혀 아쉬운 모습을 남겼다.
베르바토프는 기자회견에서 “수비가 이렇게 어려운 줄은 몰랐다. 하지만 정말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베르바토프는 이날 경기에서는 드록바와 함께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이어 “오늘 팬들과 함께한 시간은 소중하다. 다음번에도 다시 이 자리에 서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상암 |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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