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preview] '펩의 영향 받은 두 감독' 슬롯vs마레스카, ‘전술 대결’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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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에서 선두를 달리며 인상적인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아르네 슬롯의 리버풀이 또 다른 신입 감독 엔조 마레스카의 첼시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펩 과르디올라의 영향을 받은 두 감독들은 현재 리그에서 뛰어난 전술과 적절한 선수 활용으로 순항하고 있다.
리버풀과 첼시는 21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머지사이드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리는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8라운드에서 맞붙는다. 리버풀은 현재 1위(승점 18점, 6승 1패), 첼시는 4위(승점 14점, 4승 2무 1패)를 기록 중이다.
# ‘인상적인 출발’ 리버풀, 변수는 ‘알리송 부상’
쾌조의 스타트다. 현재 리버풀은 리그에서 단 1패만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노팅엄전 1패를 제외한 6경기에서 모두 뛰어난 경기력으로 승리를 챙기며 선두 경쟁에 우위를 점했고,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도 AC밀란과 볼로냐를 상대로 모두 승리하면서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제는 험난한 일정이 리버풀을 기다리고 있다. 첼시전을 시작으로, 라이프치히와 아스널을 차례로 만난다. 이후에는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과 리그에서 브라이튼을 2번 연속 상대하며, 레버쿠젠과 아스톤 빌라와의 경기 또한 예정되어 있다.
가장 큰 변수는 역시 알리송의 공백이다. 이번 시즌 두 경기를 부상으로 결장했던 그는 직전 팰리스와의 경기에서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되었다. 경기 후 슬롯 감독은 “두고 봐야 알겠지만, 그가 돌아오려면 몇 주가 걸릴 것 같다”고 말하며 그의 장기적 이탈을 언급했다. 알리송은 이번 시즌에도 여전한 반사 신경과 안정적인 빌드업 능력을 보여주며 팀의 핵심 자원으로 활약했다. 특히 리그에서 2실점으로 최소 실점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그의 공헌이 컸다.
하지만 대안은 있다. 후보 골키퍼인 퀴빈 켈러허는 나올 때마다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시즌 알리송이 결장했던 두 경기 모두 선발 출전하여 여러 차례 좋은 선방을 기록했으며, 현재 아일랜드 국가대표팀의 확고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첼시전에서 그가 알리송의 공백을 완벽히 메울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 ‘강력한 공격진’ 첼시, 리버풀 상대로도 막강 화력 뿜을까?
공격진의 화력이 대단하다. 현재 첼시는 리그에서 맨시티에 이어 최다 득점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다양한 선수들이 많은 공격 포인트를 생산해내고 있다. 그래도 에이스는 역시 콜 팔머다. 그는 7경기 6골 5도움으로 지난 시즌의 엄청난 활약을 계속 이어가고 있으며, 경기당 키패스 또한 3.3회로 리그 공동 3위에 위치하고 있다. 화려한 드리블보다는 다른 선수들과의 연계 작업을 통해 간결한 플레이를 하는 것이 그의 장점이다.
최전방 스트라이커인 니콜라 잭슨은 7경기에서 4골 3도움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좋은 신체 조건과 운동 능력을 바탕으로 상대 선수를 벗겨내는 것에 능한 그는 최대 단점이었던 골 결정력 또한 보완하면서 육각형 공격수로 거듭나고 있다.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하게 된 제이든 산초는 공격에 엄청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측면에서의 간결한 드리블과 함께 2선 자원들과의 패스플레이를 즐겨하는 그는 현재 4경기에서 3도움을 기록 중이며, 경기당 드리블 성공 3회로 리그 공동 2위에 위치해 있다. 이외에도 노니 마두에케나 페드루 네투, 크리스토퍼 은쿤쿠 등 다양한 스타일의 선수들이 공격진에 포진하고 있다.
첼시는 직전 경기인 노팅엄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전체 슈팅은 22회를 기록했지만 단 한 골 밖에 넣지 못하면서 골 결정력에 대한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다. 이제는 리그에서 엄청난 수비력을 자랑하고 있는 리버풀을 상대한다. 과연 강력한 공격진이 이번 경기에 다시 한 번 불을 뿜을 수 있을까.
# ‘펩 스타일’ 슬롯 VS 마레스카, 신입 감독들의 첫 맞대결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두 감독들의 첫 맞대결이다. ‘네덜란드 펩’으로 불리는 슬롯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위르겐 클롭의 후임으로 리버풀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이전 3년 동안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의 페예노르트에서 감독 생활을 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2022-23시즌에는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며, 리그 내 최고의 감독에게 수여하는 올해의 감독상인 리누스 미헬스 상을 2회 수상하기도 했다.
그가 클롭의 후임으로 결정되었을 때만 하더라도 많은 의구심이 있었다. 10년 가까이 리버풀의 감독으로 엄청난 황금기를 이끈 클롭의 빈자리를 메우기에는 경험적인 측면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슬롯은 부정적인 시선을 완전히 바꾸면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라이언 흐라번베르흐의 ‘새로운 6번’ 기용과 같이 선수 활용에 있어서도 합격점을 받고 있다.
슬롯은 펩의 영항을 받아 강한 압박과 선수들의 활발한 움직임을 통한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한다. 기본적으로는 4-2-3-1 포메이션을 사용하지만, 후방 빌드업 시에는 우측면 수비수인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중앙으로 들어와 인버티드 풀백의 역할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측면 윙어들을 제외하고는 선수들이 모두 중앙에 위치하여 짧은 패스를 통해 많은 득점 기회를 창출한다. 리그에서 경기당 키패스는 13.1회로 맨시티에 이어 2위다. 버질 반 다이크를 중심으로 한 조직적인 수비 라인 또한 안정적이지만, A매치 기간으로 인한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와 플랜B의 계획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다.
마레스카는 펩의 제자로 유명하다. 1년간 맨시티의 코치로 있으면서 많은 전술적 영감을 받은 그는 저번 시즌 잉글랜드풋볼리그(EFL)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레스터 시티의 지휘봉을 잡고 우승을 하며 승격을 이루어냈으며, 이번 시즌을 앞두고 첼시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전술 또한 맨시티, 리버풀과 비슷한 점이 많다. 후방에서 빌드업 시 우측면 수비수인 말로 귀스토가 중앙으로 들어와 인버티드 풀백의 역할을 하며, 많은 선수들이 중앙에 밀집해 공격 작업에 참여한다. 또한 공격 시 3선에 위치하는 엔조 페르난데스가 상대 페널티박스 근처까지 높게 올라가 3-2-5 포메이션의 형태를 띠기도 하는데, 이로 인해 모이세스 카이세도의 수비 부담이 높아져 역습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수비적인 불안과 함께, 이번 리버풀전에는 주전 수비수인 웨슬리 포파나와 마크 쿠쿠렐라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다는 것이 큰 악재다.
선두 경쟁의 판도를 바꿀 두 팀 간의 맞대결이다. 리버풀은 선두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승리가 필요하고, 첼시는 이번 승리를 통해 우승 경쟁에 뛰어들려고 한다. 두 신입 감독의 치열한 전술 대결이 곧 펼쳐진다.
글=‘IF 기자단 4기’ 박정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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