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백지수표 거절한 씨엘 父 이기진 교수, 결국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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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중국 기업의 백지수표 제안을 거절한 일화로 유명한 이기진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가 오랜 기간 연구해 온 '비채혈 혈당 측정' 임상실험에 마침내 성공했다.
20일 서강대학교에 따르면 이기진 교수와 지라이르(Zhirayr) 연구원이 'CCD 카메라'(전하 결합 소자를 사용해 영상을 전기 신호로 변환하는 디지털카메라의 하나)를 이용한 동물 실험에서 비채혈 혈당 측정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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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과거 중국 기업의 백지수표 제안을 거절한 일화로 유명한 이기진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가 오랜 기간 연구해 온 '비채혈 혈당 측정' 임상실험에 마침내 성공했다.
이 교수는 걸그룹 2NE1 멤버 씨엘(CL)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20일 서강대학교에 따르면 이기진 교수와 지라이르(Zhirayr) 연구원이 'CCD 카메라'(전하 결합 소자를 사용해 영상을 전기 신호로 변환하는 디지털카메라의 하나)를 이용한 동물 실험에서 비채혈 혈당 측정에 성공했다.
현재 혈당 측정은 피를 뽑는 채혈을 거쳐야 한다. 환자는 통증과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고, 위생적인 관리가 쉽지 않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레이저, 초음파, 삼투압, 마이크로파 등 다양한 방법이 제안됐으나 정확도나 재현성에서 여러 한계가 있었다.
이 교수팀은 마이크로파를 이용한 CCD 카메라 센서로 채혈 없이 혈당 측정에 성공했다. 쥐를 이용한 임상실험에서 정확도(MARD) 7.05%의 측정 신뢰도를 얻었다.
앞서 이 교수는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파를 이용하는 CCD 카메라 센서를 개발하고, 2016년에는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이 내용을 발표했다.
지난 2021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서는 "당뇨병 환자들이 피를 뽑으며 측정하는데 고통스러운 일이다. 당시 포도의 당분 측정 연구를 하고 있었다. 인간이 포도송이와 같다. 과일 당도 측정 연구를 인간의 혈당 측정에 접목하면 되겠다 해서 제가 마이크로파를 연구하니 피를 뽑지 않고 마이크로파를 통해 혈당을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의 대기업이 백지수표를 제시하며 기술이전을 제안했다는 일화를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이 교수는 "중국 대기업이 돈은 마음대로 주겠다며 연구를 해보라고 했다. 제안받을 때는 연구비가 정말 다 떨어진 상태였다"면서 "하지만 세상에는 해야 할 일도 있고, 하지 말아야 할 일도 있는 거니까 이건 아니라고 생각해서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기술이 중국으로 간다면 내가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연구비를 받고 연구한 결과가 쉽게 날 통해서 날아가 버리는 거니까 하지 말아야 하는, 과학자로서의 양심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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