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임팩트] 급강화 태풍·허리케인 충격 "2~3년에 한 번 한반도 강타 위협"
[뉴스데스크]
◀ 앵커 ▶
최근 미국은 두 개의 이례적인 허리케인이 잇달아 강타해 수백 명이 숨졌고, 재산피해금액이 100조를 웃도는 기록적인 피해를 입었습니다.
두 허리케인의 공통점은 급격히 발달하는 '급강화' 허리케인이란 건데요.
급강화 허리케인의 충격이 우리나라에는 어떤 경고를 할까요?
현인아 기후전문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리포트 ▶
허리케인 밀턴이 미국 플로리다에 상륙할 무렵 촬영된 영상입니다.
인적이 끊긴 시가지에 최대 시속 170km의 강풍이 휘몰아칩니다.
밀턴에 앞서 불과 2주 전에는 강력한 허리케인 헐린이 플로리다를 강타했습니다.
두 허리케인으로 300여 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재산 피해는 75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00조 원 이상으로 추산됐습니다.
두 허리케인의 공통점은 짧은 기간에 폭발적으로 발달하는 '급강화' 허리케인입니다.
하루에 기압이 42hPa 이상 떨어지면 급강화 허리케인인데 밀턴은 그 기준을 두 배나 초과했습니다.
[존 모랄레스/NBC 기상전문가] "10시간 만에 중심기압이 50hPa이나 떨어졌습니다. 정말 끔찍합니다."
줄줄이 출현하는 급강화 허리케인의 원인 중 가장 중요한 건 역대 급으로 뜨거운 대서양입니다.
이것은 지난달 바닷물 온도를 분석한 건데요.
가장 짙은 붉은색은 수온 신기록을 경신한 해역입니다.
허리케인 밀턴과 헐린이 발달한 멕시코만의 수온은 역대 최고입니다.
대서양뿐 아니라 인도양도 역대 최고고요.
우리나라 주변과 서태평양도 역대 최고입니다.
전 세계 바다가 끓고 있는 원인은 이 그래프에 있습니다.
산업혁명 이후 지구의 기온을 보여주는 건데요.
올해는 관측 이후 최고인 정도가 아니라 압도적 1위입니다.
최근 국내 연구진은 뜨거운 바다에서 왜 급강화 현상이 강해지는지 중요한 원인을 찾았습니다.
늘어난 수증기와 더불어 허리케인이 일으킨 파도가 부서지며 만드는 물방울, 즉 해양 분무의 영향입니다.
[김백민/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 "(고온의) 물방울들이 태풍 속으로 빨려 들어가겠죠. 그리고 상승 기류가 강하니까 빨려 들어간 물방울은 바로 태풍의 중심부로 가면서 굉장한 상승 기류와 태풍의 구조를 강화하는 데 에너지원으로 사용됩니다."
역대급 수온을 기록한 서태평양에서도 올해 두 개의 급강화 태풍이 발생했습니다.
11호 태풍 야기와 18호 태풍 끄라톤입니다.
한반도를 노리는 급강화 태풍의 위협도 커지고 있습니다.
2022년 힌남노와 2016년 차바, 2003년 매미 등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준 태풍의 상당수가 급강화 태풍입니다.
전문가들은 힌남노 같은 초강력 태풍이 2030년대는 5년마다, 2050년대는 2~3년에 한 번 빈도로 한반도를 강타할 위협이 있다고 경고합니다.
[김백민/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 "우리나라 주변 바다의 수온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문제는 우리나라 바로 앞바다에서 갑자기 (태풍) 급강화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게 문제죠."
뜨거워진 세상에서 더 위험해진 태풍을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과 대비 태세를 서둘러 강화해야 합니다.
MBC뉴스 현인아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 / 영상편집: 송지원 / 영상제공: NOAA 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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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남현택 / 영상편집: 송지원
현인아 기자(inna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48097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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