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한 번도 진 적 없어” “기록은 깨지라고 있지”

김은진 기자 2024. 10. 20.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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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기싸움
프로야구 KIA, 삼성의 감독과 선수들이 20일 광주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모두 함께 ‘5차전에서 끝난다’고 예상하며 손가락 5개를 펼쳐보인 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 | 연합뉴스
KIA 이범호 감독 “전통의 라이벌 31년 만의 맞대결, 최선 다해 명승부”
삼성 박진만 감독 “선수들 기세 충만, 상대 탄탄하지만 빈틈 파고들 것”

KIA는 해태 시절부터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 100% 역사를 갖고 있다. 가장 최근인 2017년 우승을 포함해 총 11번 나간 한국시리즈에서 전부 우승했다.

삼성은 그 역사를 깨고자 도전한다. 삼성은 2002년 이후 7번이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지만 앞서 7번의 도전 중 3번(1986·1987·1993년)이 해태에 막혔다.

호랑이와 사자의 한국시리즈 마지막 대결은 역시 해태가 우승했던 1993년. 무려 31년 만에 한국시리즈에서 다시 만난 양팀이 화력전을 통한 진검승부를 예고했다.

KIA 이범호 감독과 양현종·김도영, 삼성 박진만 감독과 강민호·김영웅이 20일 광주 라마다플라자 바이윈덤 충장호텔에서 열린 2024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우승반지를 향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삼성이 올라올 것으로 생각하고 준비했다. 전통의 라이벌끼리 31년 만에 제일 큰 무대에서 만났으니 최선을 다해 명승부를 펼치겠다”며 “삼성은 최소 실책을 기록한 수비 강팀이다. 득점하기가 쉽지 않을 거라 생각하지만 점수 뽑아야 될 때 한 점 한 점씩 뺏어내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16차례 맞대결에서 KIA는 삼성을 12승4패로 압도했지만 10경기가 3점차 이내 접전이었다. 삼성은 KIA를 턱밑까지 추격하며 ‘호랑이 엉덩이’를 향해 손만 뻗으면 닿을 듯한 맞대결에서 일격을 당해 2위로 시즌을 마쳤다. 그러나 한국시리즈에서만은 ‘기운’으로 누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시즌 전 우리를 다들 하위권으로 분류했지만 정규시즌 2위를 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LG가 이긴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우리가 올라왔다. 한국시리즈에서도 KIA가 우위라는 평가가 많지만 우리도 열심히 준비했다”며 “KIA의 전력이 시즌 내내 워낙 탄탄했지만 빈틈을 파고들겠다. 우리 선수들의 기가 충만하게 올라왔다. 이 기세로 KIA를 잡아보겠다”고 10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 목표를 확실히 드러냈다.

KIA와 삼성은 화력의 팀이다. 삼성은 홈런 1위(185개), KIA는 3위(163개)의 장타군단이다. KIA에는 최형우, 김도영, 나성범, 소크라테스까지 20홈런 타자가 4명 있다. 삼성 역시 구자욱, 김영웅, 박병호, 이성규 등 4명의 20홈런 타자를 보유하고 있다.

2009년과 2017년 KIA 우승을 이끌었던 양현종은 세번째로 한국시리즈 무대에 나선다. 2차전 선발 양현종은 “정규시즌을 1위로 마무리해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새롭게 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했다. 1차전부터 100% 컨디션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국시리즈에서 나 역시 좋은 기억이 많기 때문에 마음에 새기면서 임하겠다”고 말했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 무대를 향한 설렘과 긴장으로 나서는 삼성 포수 강민호는 “(최)형우 형한테서 ‘KIA는 한국시리즈에서 한 번도 진 적이 없어’라고 들었다. 형한테 ‘기록은 원래 깨지라고 있는 거예요’라고 답했다”며 “우리는 좋은 분위기로 올라왔다. 도전자 입장에서 후회 없이 멋지게 싸워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시리즈 1차전은 21일 오후 6시30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다. KIA 제임스 네일, 삼성 원태인이 선발로 나선다.

광주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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