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들의 위업 잊지 않겠습니다" 호주 참전 용사의 밤
[앵커]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나라의 자유를 지켜내기 위해 청춘을 바친 호주 6.25 참전용사들을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한 행사가 마련됐습니다.
한인 동포들은 참전 용사들의 행복한 여생만큼은 곁에서 돌봐드리겠다며 다짐하는 모습이었는데요,
아름다운 우정과 감사의 장을 호주 윤영철 리포터가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기자]
멜버른 시청 건물과 주변이 어둠이 내려앉은 도시의 밤을 환하게 비춰줍니다.
호주 6.25 참전용사들의 헌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참전용사의 밤' 행사장입니다.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전우들은 서로 안부를 묻고 회포를 풀며 우정을 나눕니다.
수십 년 세월이 흘렀지만, 전쟁 당시 기억은 마치 어제 일처럼 또렷하기만 합니다.
[앨런 리처스 / 호주 한국전 참전용사 : 저는 1953년에 한국에 가서 14개월간 있었습니다. 사미천 계곡의 후크고지에 배치된 트럭 운전병이었습니다. 후회는 없고 다시 (참전하라고 해도) 할 것입니다.]
행사에는 생존 참전용사 20명과 그들의 가족, 그리고 고인이 된 참전용사들의 가족들이 참석했습니다.
한 손자는 먼저 삶을 마감한 전쟁 영웅 할아버지를 기리며 평화의 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잭슨·스튜어 색스턴 / 호주 한국전 참전용사 가족 : (아버지가)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그가 이 자리에서 평화 메달을 직접 받을 수 없어서 슬프지만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할아버지는 한국전에 참전하지 않아도 됐지만 자원해서 그들을 도왔고, 저는 정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6.25 당시 병력 만 7천여 명을 이역만리 한반도에 보낸 호주.
생존 참전용사들 평균 나이가 이미 90살을 훌쩍 넘어선 가운데, 이들의 남은 시간을 위해 한인 동포 사회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습니다.
동포들은 무료 사진 촬영과 크리스마스 파티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그들의 행복한 여생을 위해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아울러 영웅들의 헌신을 오래도록 기억하기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 준비도 한창입니다.
[이창훈 / 주호주대사관 멜버른 분관 총영사 : 참전용사분들이 살아계실 때 그분들의 고생했던 한국전 경험담들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서 저희가 영상 인터뷰를 준비 중이고요. 한국전쟁이 호주 사회 내에서도 잊힌 전쟁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여러 학교를 다니면서 한국전쟁과 참전용사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습니다.]
용사들도 소중한 시간을 선물하고 있는 동포 사회에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습니다.
[제럴드 셰퍼드 / 호주 한국전 참전용사 : (이러한 행사에 참여할 때마다) 한국에 가서 싸운 것이 보람 있었음을 느낍니다. 한국인들이 우리를 존중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기분이 좋습니다.]
동포사회는 참전 영웅들의 위업을 영원히 기억할 다양한 방식의 프로그램 개발에도 적극 힘을 모아가겠다는 계획입니다.
호주 멜버른에서 YTN 월드 윤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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