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티머니로 ‘실종’ 어린이·노인 찾는다
보호자에 탑승자 이용 교통수단·시간 등 실시간 제공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탑승정보를 통해 어린이 및 65세 이상 노인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스마트폰, 위치추적기 등 장비 없이도 위치파악이 가능해 실종 어린이나 치매 노인 찾기 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20일 ‘티머니 교통카드 데이터’를 활용해 실종 어린이 및 치매 노인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안심위치 조회 서비스’를 22일부터 제공한다고 밝혔다.
시내 어린이·치매환자 실종사건은 매년 증가 추세다. 서울지역 실종자 관련 재난문자 발송건수는 2021년 66건에서 지난해 654건으로 2년 새 10배가량 늘었다. 넓은 도심에서 실종자를 찾기란 쉽지 않다. 실종자가 위치추적이 가능한 스마트폰이나 GPS 등의 장비를 지니고 있지 않는 한 주변 CCTV 탐문이나 시민들의 제보 등에 의존해야 한다.
새로 도입되는 안심위치 조회 서비스는 탑승자의 교통카드로 결제된 대중교통 이용 정보를 보호자에게 제공해준다. 보호자는 티머니 홈페이지에서 탑승자의 승하차 교통수단, 노선, 시간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조회해 확인할 수 있다. 수도권 전철과 서울버스의 경우 ‘승하차 당일 5분 단위’로 조회 가능하고, 그 외 전국지역은 승하차일 다음날부터 조회 가능하다. 최대 14일 전 이용내역까지 확인할 수 있다. 단, 탑승 정보 등은 ‘모바일·실물 티머니 카드’ 및 ‘서울시 어르신 교통카드’ 등 티머니에서 발급한 교통카드에 한해 제공된다.
탑승정보 등이 제공되는 대상자는 ‘만 6~12세 어린이’와 ‘만 65세 이상 노인’으로 한정된다. 주민등록등본 등 관련 증명서를 통해 대상자의 보호자, 혹은 법정대리인임이 입증되어야만 해당 정보를 조회할 수 있다. 해당 조건을 충족할 경우 ‘티머니카드&페이’ 홈페이지에서 회원 가입 및 안심 위치 조회 서비스를 신청, 등록하면 이용할 수 있다. 정보 조회는 PC를 통해 해당 홈페이지에 접속해야만 가능하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정보조회는 제공되지 않는다.
실종 등 위급상황 발생 시 교통카드 사용자의 위치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게 이 서비스의 장점이다. 시 관계자는 “실시간으로 기록되는 대중교통 승하차 내역을 바탕으로 이동 경로와 위치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실종자 수색을 발빠르게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꼭 ‘실종’된 대상자가 아니더라도 보호가 필요한 어린이나 노인의 위치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예컨대 11세 어린이가 버스를 타고 학교와 집을 오갈 경우 제대로 버스를 탔는지, 승하차 시간은 언제인지 등의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시는 향후 경찰 및 교육청과의 시스템 연계를 통해 추가적인 위치조회 서비스 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다.
안심위치 조회 서비스는 내달까지 시범사업으로 운영된 뒤, 이용자 설문조사 등을 통한 편의성 개선 후 12월부터 본격적인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안심 위치 조회 서비스는 교통카드 데이터를 혁신적으로 활용한 선도 사례로, 아동 및 치매 노인 실종 시 조사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시켜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중교통 편의를 넘어 사회 안전망 강화에 교통 분야가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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