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 우려’ 지역 공익활동가들에게 재충전 자금 드려요

강현석 기자 2024. 10. 20. 19:5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활동가 44%, 월급 200만원
광주환경연합, 후보자 공모
2명 선정 200만원씩 지급

“에너지가 소진되어 밥 한끼의 격려가 필요할 때 ‘재충전 자금’을 지원합니다.”

지역 공동체를 위해 일하고 있는 ‘공익활동가’들에게 지원금을 지급하는 최초 사례가 나왔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시민사회에서 활동하는 공익활동가들을 대상으로 재충전할 수 있는 비용을 지원하는 ‘최홍엽 지원금’ 후보자를 모집한다”고 20일 밝혔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오는 25일까지 신청을 받은 뒤 대상자를 선정한다. 5년 이상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에서 비영리 공익활동가로 활동한 경력이 있으면 지원할 수 있다. 선정된 공익활동가 2명에게는 200만원씩 지급된다. 이 지원금은 최홍엽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조선대 법학과 교수)의 기금 출연으로 시작됐다. 뜻을 함께하겠다는 후원자의 기부금이 모이면서 환경운동연합은 매년 ‘최홍엽 지원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최홍엽 지원금’은 지켜야 할 현장이 너무 많은데 최저임금 보장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일하는 지역 활동가들의 지속성을 응원하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공익활동가의 절반가량은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임금을 받는다. 광주광역시시민사회지원센터가 공익활동가 219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월 200만원 미만을 받고 있다’는 응답이 44.2%(97명)로 가장 많았다. 이는 올해 최저임금인 월 206만740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200만∼300만원 미만의 급여를 받고 있다는 응답도 37.9%(83명)에 달했다. 월 400만원 이상 급여를 받는 활동가는 6.4%(14명)에 그쳤다.

이렇다보니 상근활동가를 구하는 것도 어렵다. 실태조사 결과 광주지역 공익활동가 중 30대 이하 청년은 5명 중 1명(21.9%)에 불과했다. 50대 활동가가 39.3%로 가장 많았고 40대 26%였다. ‘상근활동가 신규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응답은 95.9%나 됐다.

활동가들은 ‘지속적인 활동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복수 응답)에 가장 많은 64.8%가 ‘적절한 경제적 보상’을 꼽았다. 응답자의 98.6%는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급여와 복지 향상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