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JLPGA 상금 1위 눈앞…“우승도 한 번”
JLPGA 상금 1위를 눈앞에 둔 신지애가 우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신지애는 20일 경기도 파주의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서원힐스 코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마치고 난 뒤 인터뷰에서 “많이 기다렸던 대회라 좋은 경기를 하고 싶었는데, 어제만 그렇게 돼서 아쉽다. 그래도 많은 분의 응원 속에 함께하는 느낌으로 최선을 다해서 즐겁게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지애는 이번 대회에서 초청 선수로 출전해 공동 27위(7언더파 281타)에 자리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주로 활동하는 신지애는 지난 4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이후 6개월 만에 한국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전날 3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몰아친 뒤 이날 초반 8번 홀까지 보기만 4개를 기록하는 고전 속에 한 타를 잃었다. 9번 홀부터 16번 홀 사이에선 버디만 4개를 솎아내 저력을 보였다.
신지애는 “초반에는 너무 창피했다. 꿈인가 싶었다”면서 “코스가 산에 둘러싸여 있다 보니 바람 방향을 읽기도 쉽지 않았는데, 후반엔 잃을 것 없다는 마음으로 좋은 샷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신지애는 이어 “내년에 프로 데뷔 20년이 되는데, 이렇게 지속해 뛰어온 것엔 많은 분의 응원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보답하고자 기회가 되면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가급적 출전하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PGA 투어에도 진출해 11승을 거두는 등 프로 통산 우승이 60회가 넘는 신지애는 특히 JLPGA 투어에선 통산 28승을 올려 30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통산 상금은 역대 2위에 해당하는 13억6610만6344엔(약 121억원). ‘전설’ 후도 유리가 보유한 1위 기록(13억7천262만382엔)과 격차가 651만엔 정도로 추월을 가시권에 둔 상황이다.
“올해 안에 통산 상금 1위에 오르고 싶다”는 신지애는 “올해 우승이 아직 없어서 우승도 하고 싶은데, 우승하면 나머지 기록도 따라오는 거니까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통산 상금은 오래 치다 보니 그렇게 된 것도 있지만, 그만큼 좋은 성적을 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자평한 그는 “후배들에게 선수로서 오래 경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좋은 예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요즘은 다들 너무 일찍 은퇴하더라. 다시 시도도 안 하고 계획을 빨리 끝내버리더라”면서 “불씨가 한 번 약해져도 살리려고 노력하는 좋은 롤모델이 필요하다고 생각되고,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역할이 그런 것 아니겠나 싶다”고 덧붙였다.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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