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장외투쟁 지침에... 조국당 때리던 개딸들 “함께 나가 싸우자”

주희연 기자 2024. 10. 20.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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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재명이네마을’)가 “조국혁신당 관련 언급을 일절 금지한다”며 회원들에게 조국혁신당 비판 금지령을 내렸다. 10·16 재·보궐선거에서 조국혁신당이 전남 영광군수·곡성군수 선거에 후보를 내 민주당과 경쟁하면서 양당 지지층 간 갈등이 격해졌는데, 재·보선이 끝났으니 이제는 대여(對與) 투쟁에 힘을 합치자는 취지다. 민주당 지도부에서 “대통령 하야·탄핵”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11월 장외투쟁을 공식화하자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이 대오 정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재명이네마을 운영진은 20일 커뮤니티 공지를 통해 “총구(銃口)를 단 한 곳으로 겨눠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우리가 싸워 이겨야 할 대상은 정해져 있다. 가까이에서 싸우지 말라”고 했다. 운영진은 이어 “현 상황에서 조국혁신당을 제2의 정의당이나, 적처럼 치부하는 것이 과연 옳다고 생각하느냐”며 “이제는 더 큰 원팀으로 김건희 특검, 윤석열 탄핵을 한목소리로 뭉쳐야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우리의 단결을 위해 조국혁신당 관련 일체 언급 금지를 실시하겠다”며 “11월에는 모두 거리로 나와달라”고 했다. 재명이네마을은 커뮤니티 모든 게시물과 댓글에 조국혁신당 관련 내용은 통보하지 않고 삭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한다.

이는 민주당 지도부가 공언한 ‘11월 총동원령’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다음 달 첫 주말부터 서울 도심에서 ‘김건희 규탄 범국민대회’를 열 계획이다. 이를 위해선 범야권 차원의 진영 결집이 필요한데 10·16 재·보선에서 격화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 갈등이 계속될 경우 결집 동력을 약화할 수 있다고 보고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이 야권 단일대오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재·보선 과정에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핵심 인사들은 서로를 향해 날 선 발언을 주고받으며 감정싸움을 벌였다. 조국혁신당 황현선 사무총장은 민주당을 향해 “민주당은 호남의 국민의힘”이라고 했고,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은 조국혁신당을 “고인 물을 넘어 상하기 시작한 물”이라고 공격하고 이 대표 지지층도 비판전에 가세했었다. 이와 관련, 재명이네마을 운영진은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도 회원들에게 ‘조국 대표 언급 금지령’을 내렸다가,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승한 후 이를 거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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