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줄어든 문과강세 대학…"우리도 이과 만들자"

윤홍집 2024. 10. 2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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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 학생들의 '이과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전통적으로 문과계열이 강한 대학들도 이공계 학과를 늘리는 등 변화를 택하고 있다.

20일 대학가와 입시업계에 따르면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이과를 택하는 '이과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최근 종로학원이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 공개된 2024학년도 대학 학과별 합격점수를 분석한 결과, 수시모집에서 전 과목 내신 평균이 1.0등급 이내인 학생 81명 모두 자연계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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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상위권 81명 모두 자연계열
의대 증원 겹쳐 ‘이과쏠림’ 가속
학생유치·입시결과 등 영향 끼쳐
한국외대·서강대, AI 관련과 신설

상위권 학생들의 '이과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전통적으로 문과계열이 강한 대학들도 이공계 학과를 늘리는 등 변화를 택하고 있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는 데 경쟁력 있는 이공계 학과 운영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첨단분야 인재에 대한 사회 수요가 커지고, 정부도 융합 인재 양성을 장려하고 있어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20일 대학가와 입시업계에 따르면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이과를 택하는 '이과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공계가 문과보다 취업이 잘된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는 데다, 내년도 의대 정원까지 확대되면서 '이과 쏠림'에 불이 붙는 모양새다.

최근 종로학원이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 공개된 2024학년도 대학 학과별 합격점수를 분석한 결과, 수시모집에서 전 과목 내신 평균이 1.0등급 이내인 학생 81명 모두 자연계열이었다. 서울 주요 10개 대학의 합격선에 해당하는 내신 2.0등급 이내로 범위를 넓히면 합격자 1만212명 중 7415명(72.6%)이 자연계열, 2797명(27.4%)이 인문계열이었다.

상위권 학생들이 자연계로 집중되면 비교적 문과가 강한 대학들의 우선순위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 성적이 좋은 학생을 유치하지 못해 입시 결과가 낮아진 대학은 위기를 맞을 수 있어 대학들은 이공계 학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다. 아울러 정부도 첨단분야 인재 양성을 유도하고 있어 시대 흐름에도 부합하는 행보다.

학교 특성상 인문계열이 중심인 한국외대는 지난해 AI융합대학을 신설했다. 서울캠퍼스에 만들어진 Language & AI융합학부로 한국외대 서울캠퍼스에서도 공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이 학부는 2025학년도 수시모집 논술전형에서 174.1대1의 경쟁률을 기록해 한국외대 역대 최고 수시 경쟁률을 갱신했다.

한국외대 관계자는 "이과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우수한 학생들을 놓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었다"며 "외국어와 인공지능을 결합한 'Language & AI융합학부'는 한국외대의 고유 가치를 살린 가장 외대다운 혁신"이라고 말했다.

상위권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의대가 없는 서강대는 사회 수요에 맞춘 신설 학과를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다. 2023학년도에는 공과대학 내 '인공지능학과'와 SK하이닉스 계약학과인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신설했다. 2024학년도에는 글로벌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로욜라국제대학을 만들었고, 2025학년도에는 인문학, AI, SCIENCE를 기반으로 한 자유전공학부 3개를 신설했다.

명지대는 서울 인문캠퍼스를 AI·소프트웨어, 빅데이터, 디지털콘텐츠, 공공서비스 분야 특성화 대학으로 키우고 있다. 2025학년도부터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대학'과 '미디어·휴먼라이프대학'을 신설했다. 아울러 용인 자연캠퍼스에는 '화학생명과학대학', '반도체·ICT대학', '스마트시스템공과대학' 등을 설립했다.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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