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너마저 해외로 나가면”…코스피 최대주주 슬며시 내놓는 국민연금,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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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최근 주요 기업의 최대주주 지위를 꾸준히 내려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2020년과 2021년 국민연금공단은 국내 굴지 제조·IT기업들의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포스코홀딩스와 KT&G, KT, 네이버 등의 지분을 11%가량 보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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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 비중확대 영향”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민연금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국민연금공단이 최대주주로 있는 국내기관은 총 5곳(하나금융지주, KB금융, 신한지주, 네이버, 포스코홀딩스)으로 나타났다.
2020년과 2021년에 9개 기관에서 최대주주였던 것이 ‘반토막’ 수준으로 낮아진 것이다. 특히 최대주주인 기관의 구성도 사뭇 달라졌다.
2020년과 2021년 국민연금공단은 국내 굴지 제조·IT기업들의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포스코홀딩스와 KT&G, KT, 네이버 등의 지분을 11%가량 보유했다. 지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포스코홀딩스(11.75%)였고, 평가금액이 가장 큰 곳은 네이버(5조5607억원)이었다. 그 뒤를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KB금융,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등이 이었다.
2022년에 BNK금융지주의 최대주주 지위를 내려놓는 것을 시작으로, 2023년엔 KT&G의 지분을 매각하며 최대주주 지위를 IBK기업은행에 넘겼다. 올해는 DGB금융지주 최대주주도 OK저축은행으로 바뀐데 이어, KT 역시 최대주주 자리에서 내려왔다.
올해 6월 말 국민연금이 최대주주로 있는 곳은 KB금융과 신한지주가 8.26%로 가장 높다. 2020년 11.56%를 보유해 평가금액이 5조원이 넘었던 네이버의 경우 국민연금이 여전히 최대주주이긴 하지만 지분이 7.78%로 확 줄었다. 평가금액도 2조1085억원으로 절반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국민연금의 변신은 ‘스튜어드십 코드’ 역부족과 국내 주식 비중 축소 등으로 이해된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가 기업 경영에서 모범 규범을 이행하도록 하는 것인데, 사실상 기업 의사결정에 개입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포스코홀딩스와 KT 같은 과거 공기업이었던 거대기업에 최대주주로 영향을 주는 것을 점차 줄이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국민연금이 다양한 기금 확보 방법을 모색하는 중인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단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줄이고 해외 투자를 늘리는 방침을 세웠다. 2028년까지 계획된 중기 자산 배분안에 따르면 올해 국내 주식 투자 목표 비중은 15.4%다. 지난해 계획된 15.9%보다 0.5%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5284억원을 순매도했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지난 18일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내 주식시장을 외면하고 있다는 건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연금 수익률 제고를 위한 방향으로 (자산군별) 투자 비중을 정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미애 의원은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시장에서 미치는 영향력은 운용하는 자금의 규모 만큼이나 매우 크다”며 “특히 과도한 하락장에서 연기금은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민연금의 재원은 국민이 낸 보험료이고, 이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주식시장의 상승이 필요하다”며 “기업의 주가 상승은 연기금을 불리는데 중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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