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北 첩보 블랙요원, 국가·국민이 기억해야

2024. 10. 2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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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대한 정치인들의 언행, 현재까지 존재했던 북한 정권과의 화해 분위기가 진정한 평화였는지 아닌지에 대한 공방, 이러한 요소들이 언론을 통해 보여지고 국민들은 그렇게 북한을 접하고 인지한다.

북한 문제와 분단 속에는 정치적 상황을 떠나 별개로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것'이 존재한다.

분단의 소용돌이 속에서 하나의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것, 그 속에 휘말려버린 개인들의 삶의 우환은 국가 관계 차원의 관점만으로 바라보기에는, 형용할 수 없는 게 너무도 많은 것들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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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규 안민정책포럼 청년회원

북한에 대한 정치인들의 언행, 현재까지 존재했던 북한 정권과의 화해 분위기가 진정한 평화였는지 아닌지에 대한 공방, 이러한 요소들이 언론을 통해 보여지고 국민들은 그렇게 북한을 접하고 인지한다. 하지만 북한 분야에 몸을 담고 있다 보면, 이처럼 눈에 보이고 귀에 들려오는 것들은 북한 문제 자체에 있어 매우 1차원적인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북한 문제와 분단 속에는 정치적 상황을 떠나 별개로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것'이 존재한다. 정치, 국가지도부, 학계가 남북문제의 1선이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필자가 체감하는 최전선은 다른 곳에 있다. 그곳에서 누군가는 사선을 넘으며 국가를 위해 뛰고 있다.

국가 목표 쟁취를 위한 우호적 환경 조성을 위해, 보이지 않지만 가장 긴박하게 작전을 수행하며, 그 과정에서 완전히 다른 차원에서 '보이지 않는 전쟁'이 진행된다.

국가정보원 외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한민국 국군의 첩보부대는 모두 국방정보본부 산하 국군정보사령부 소속이다. 국군정보사령부 산하 비공식 특수전 임무를 수행하는 특수부대 HID(Headquarters of Intelligence Detachment)와 UDU(Underwater Demolition Unit)가 존재한다.

첩보 기밀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들의 업무 연장선에서 특수전 임무를 수행하는 특수부대들이다. 특전사와 UDT가 공식 임무 수행 부대라면, 이들은 비공식 특수전 임무를 수행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각 군마다 첩보 부대가 존재했으나 현대전이 복합전 양상으로 변형됨에 따라 육지, 해상, 공중에서 모두 작전 수행을 하도록 방향성이 변경되면서 두 개의 특수부대로 개편되었다. 이들은 상시 첩보 업무를 수행하고 전쟁 발발 징후 포착 시, 전쟁 시작 전에 북으로 침투한다. 적 후방 교란, 요인 납치, 암살, 핵심 시설 폭파, 각종 테러를 통한 사회 혼란 야기, 첩보 수집, 첩보망 구축 등이 주요 수행 임무이다.

요원 양성과정에선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육체적·정신적 훈련과 교육이 동반된다. 군사학, 전술 훈련, 국제관계, 외국어, 지리, 의료, 화학 등의 실전 지식들을 장착하고 고문 적응 훈련까지 실시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HID와 UDU 외에도 휴민트(Human Intelligence) 임무를 수행하는 공작 부대도 존재한다. 이들이 '블랙 요원'이다. 이들에 대한 공식 기록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들은 신분을 위장하고 해외에서 각종 정보 수집 및 휴민트 정보망을 구축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현대 국가 체제에서 이들이 수행하는 활발한 기밀 공작 활동은 단순히 국방, 안보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국가 외교 그 자체라고 평가될 만큼 그 영향력이 크고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전쟁을 겪은 분단 한반도에서 이들은 더욱 치열한 실전 상황에 놓여 있다. 최전선에서 국가를 위해 보이지 않는, 소리 없는 전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사망 시에도 현충원에 안장되지 못하는 비공식 작전 요원들이다.

그렇게 식별된 순국한 분들은 '이름 없는 별'로 남겨진다. 현재 정보사령부 1층 중앙현관에 특수임무 수행자를 추모하는 추모의 벽에는 65개의 별(별 1개당 100명)이 새겨져 있다. 비밀임무 수행 중 사망한 식별된 순국자만 6460명이다.

분단의 소용돌이 속에서 하나의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것, 그 속에 휘말려버린 개인들의 삶의 우환은 국가 관계 차원의 관점만으로 바라보기에는, 형용할 수 없는 게 너무도 많은 것들이 담겨 있다. 분단의 가장자리 끝에 있는 그들을 기억해야 한다. 분단 속에서 사라져간 많은 이들을 우리는 가슴 속에 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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