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맞춤형 `미래 원격예방 의료`의 새로운 지평

원격의료와 맞춤예방
강대희 지음(대표 저자) / 한미의학 펴냄

서양의료가 도입된 지 100년, 대한민국 의료는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뤘다. 사망률 1위인 암의 생존율과 치료율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이렇게 짧은 기간 동안 훌륭한 성적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국내 의료진의 우수성과 책임감 그리고 희생의 결과다. 내년이면 우리나라도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20%가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고령화 속도가 OECD 나라 중에서 가장 빨라 이런 속도라면 2050년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고령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된다. 고령화는 질병 패턴의 변화와 의료비 상승을 촉발, GDP(국내총생산)에서 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뛰게 된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의사결정 보조시스템, 3D(3차원) 바이오 프린팅을 이용한 기술, 빅데이터를 활용한 개인건강기록 등 의료기술의 발전도 가속화시켰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웨어러블 장치나 원격 환자모니터링 등 디지털 의료기술과 원격의료가 부상했다. 미래의료는 의사 중심에서 환자 중심으로, 질병 치료에서 질병 예방으로, 치료에서 돌봄으로 큰 변화가 예상된다. 개인 맞춤형 예방의학이 중요한 이유다.

미국의 생물학자 르로이 후드(Leroy Hood)는 미래의료를 'P4 의학'으로 정리했다. 예방(preventive), 예측(predictive), 맞춤(personalized), 참여(participatory) 의학이다. 저자는 여기에 정밀(precise), 전향(prospective)의 2P를 추가, '6P 의학'을 제시했다. 미래의료에서 예방의학은 중요한 역할을 차지할 것이다. 특히 디지털 의료기술을 활용한 개인 맞춤형 예방의학은 미래의료에서 필수적인 요소다.

한국원격의료학회 예방분과위원들이 중심이 돼 집필한 이 책은 예방의학과 원격의료의 접목을 심도있게 다뤘다. 원격의료가 개인맞춤형 예방 중재를 어떻게 실현할 수 있는지, 미래 의료시스템의 발전방향은 무엇인지를 제시했다. 원격예방 서비스를 질환별, 요인별, 대상별로 구분해 설명하고 원격예방의 법 제도 기술적 측면도 상세히 서술했다. 원격의료와 맞춤예방에 관심이 많은 의대생이나 의료인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책 출판과 관련, 서울의대 지역의료혁신센터와 한국원격의료학회 예방분과는 21일 오후 5시 서울대 암연구소 이건희홀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강현철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