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서의 외신 다이제스트] 美 대선, 네타냐후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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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전쟁이 도대체 멈출 기미가 안 보인다.
중동 질서의 재편을 노리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되레 확전으로 나아가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철저히 미국 대선을 의식하면서 움직이고 있다.
요르단 외무장관을 지낸 마르완 알무아셰르는 "네타냐후가 미국 대선 전에 전쟁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며 "그는 투표 전에 해리스에 어떤 공적도, 선물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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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전쟁이 도대체 멈출 기미가 안 보인다. 중동 질서의 재편을 노리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되레 확전으로 나아가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휴전을 압박하지만 이스라엘은 요지부동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철저히 미국 대선을 의식하면서 움직이고 있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속이 타들어갈 수밖에 없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소식통들은 이스라엘이 다음달 5일 미국 대선 전에 군사적 승리를 넘어 이스라엘에 유리한 지역 구도를 구축하고 향후 공격으로부터 국경을 보호하기 위한 전략적 이득을 확보하려 한다고 전했다.
이는 하마스 수장 야히야 신와르 사망을 가자지구 휴전의 계기로 삼고 싶어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바람과는 180도 다른 것이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신와르 사망과 관련해 "정치적 해결을 위한 기회가 왔다"면서 휴전의 때가 왔다고 강조했고, 해리스 부통령도 "전쟁을 끝낼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이제 우리가 전쟁을 끝내지 않겠다고 고집한 이유가 국내와 전 세계 모두에게 분명해졌다"면서 이전보다 훨씬 강경한 기조를 재확인한 상태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를 이스라엘-레바논 국경에서 몰아내기 위한 전투를 강화하고 있다. 동시에 가자지구 북부 지역에서도 거센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날에도 가자 북부 베이트 라히야 등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 하마스 언론은 이날 공격으로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한 최소 73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십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민방위대도 73명이 숨졌다면서 더 많은 사람이 잔해 아래 갇혀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가자 북부 자발리야에도 추가 병력을 투입해 공격을 이어갔다. 현지 주민들은 이스라엘군이 난민 대피소를 포위하고 남성 수십명을 구금했다고 전했다. 또 집을 폭격하고 병원을 포위해 의료 지원과 식량 공급을 막고, 주민들이 이 지역을 떠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을 준비 중이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최근 "곧 대응할 것"이며 "정확하고 치명적인 대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및 석유 시설을 공격하기로 결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는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사전 교감이 있다는 분석이다.
네타냐후는 지난 7월 미국을 방문했을 때 플로리다에 있는 트럼프 자택을 방문했고,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트럼프와 접촉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이란 핵 시설을 공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네타냐후 총리의 행보 뒤에는 이렇게 '트럼프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지연되는 것은 '언제 이란을 치는 게 트럼프에게 가장 유리할지'를 알아내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핵 시설 공격은 '레드라인'을 넘는 행위다. 이란은 반드시 보복할 것이고 중동 전역은 전쟁에 휩싸일 것이다. 중동 화약고가 터지면 해리스의 대선 승리 가능성은 희박해진다.
일부 소식통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호하는 네타냐후 총리가 해리스 부통령에게 휴전이라는 '돌파구'를 열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요르단 외무장관을 지낸 마르완 알무아셰르는 "네타냐후가 미국 대선 전에 전쟁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며 "그는 투표 전에 해리스에 어떤 공적도, 선물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는 바이든 행정부를 뒤흔들기 위해 대선이라는 미묘한 상황을 이용하고 있다. 미 대선이 네타냐후에 달렸다고 해도 무리는 아니다. 그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미 대선에서 '서프라이즈'를 연출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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