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관종", "술 안먹는 尹"…정치중심 노리는 한동훈과 낀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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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식 면담을 앞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성과'를 낼지와 함께 1970년대생 리더십에 대한 갑론을박도 이어지고 있다.
"대통령과 차별화 수단으로 이용하기 위한 불순한 의도", "독대를 언론플레이로 하나", "(여당 대표가) 대통령을 밟고 재집권한 역사는 단 한번도 없다" 등 기성정치인으로서 훈수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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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식 면담을 앞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성과'를 낼지와 함께 1970년대생 리더십에 대한 갑론을박도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20일 페이스북에서 "신뢰 기반이 없는 독대는 하극상이나 담판"이라고 비판일색 메시지를 냈다. "대통령과 차별화 수단으로 이용하기 위한 불순한 의도", "독대를 언론플레이로 하나", "(여당 대표가) 대통령을 밟고 재집권한 역사는 단 한번도 없다" 등 기성정치인으로서 훈수를 뒀다. 특히 "검찰스러움, 순발력있는 말솜씨와 '가벼움', 관종(관심종자·비속어)같은 행동"이라고 깎아내리며 '진중함'을 요구했다.
그는 지난 7월 전당대회 기간 "중진들이 포진하고 '무게감'있는 집단지도체계가 바람직하다"며 한 대표를 밀어냈다. 5월말 한 라디오에선 한 대표와 1985년생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을 싸잡아 "관종"으로 일컬었다. 63년생의 김 지사로선 73년생 한 대표 이후세대의 차별화한 리더십이 마뜩찮은 모양새다. 국민의힘 M세대(1980년~1994년) 대표로 시험대에 올랐던 이 의원도 한 대표에 대해 "이대로 가면 그냥 '술 안 먹는 윤석열'"이라고 꼬집은 바 있다.
당내에선 한 대표의 원내 스킨십 부족이 '개인주의 성향 탓'이란 말도 나온다. '낀 세대' 처지를 보여주지만, X세대(1965~1979년생) 특성은 정치인으로선 아직 새롭다. 그는 법무장관 시절 법사위 야당 의원들을 일일이 논박하며 탈(脫)관행을 보였고, 작년말 여당 비대위원장 취임 때에도 "여의도 사투리"를 비판했다. '제로 콜라' 취향과 패션감각이 주목받았고, 현직 대표로 라디오 방송 '일일 DJ'를 맡아 추천곡들을 나누며 세대 차원의 공감을 시도했다.
또 한 대표는 4·10 총선부터 최근 10·16 재보궐선거 국면까지 김건희 여사 문제에 "국민 눈높이"를 언급, 권부 핵심과 '시시비비'를 불사하는 등 '전에 없던' 정치를 보였다. 특히 부산 금정구 선거를 '선택과 집중'으로 압승했고, 직후 '김 여사 대외활동 중단 이행' 등을 촉구하며 "국민의 우려를 이번에 '반드시' 해소해야 한다"고 했다. 집권당 2년여간의 윤심(尹心) 일색에서 디커플링(탈동조화)하고, 민심과의 교집합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 대표는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를 요구하는 주식 개인투자자단체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측의 국회 앞 시위 소식에 맞춰 동참 일정을 짜는 등, 온라인 여론도 민감하게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정치 스타일은 한 대표의 전유물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108명의 국민의힘 의원 중 70년대~90년대생이 약 4분의1(27명)을 차지하고 있고, 이 중 절반 이상이 신(新)주류의 일원으로 거명된다. 원외까지 아우르면 목소리가 더욱 커질 수 있다.
79년생 원외당협위원장인 박상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SNS에서 X세대에 대해 "60년대생만큼 인구수는 많지만 개인주의적이라 뭉치지 못하고, 대부분 86세대(운동권)에 정신적으로 포획된 데다 거대양당 정치에서 기회를 얻지 못한 세대"로 '자조'했다. 그러면서도 "70년대생들이 잠시라도 전면에 서서 80년대, 90년대생들의 앞길을 열어줄 수 있다면 우리나라는 다시 한번 도약의 기회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주류 교체 의지를 보였다.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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