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 식중독 환자 5년간 5820명,225건 발생”… 軍 위생 문제 ‘적신호’

정충신 기자 2024. 10. 2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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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매년 1000명 안팎의 군 장병이 식중독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나 군 위생 문제에 적신호가 켜졌다.

20일 국방부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실에 제출한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올해 9월까지 군 내 식중독 사건은 225건 발생했다.

각군별 식중독 환자는 육군이 4310명(173건)으로 가장 많았다.

최근 5년간 해군과 공군 예비군에서는 식중독 감염 환자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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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가 조리위생 탓…외부음식 통제 어렵고 원인불명 증가세
황희 “불필요한 전투력 손실 생길 수도…위생 체계 개선해야”
육군훈련소 장병들이 지난해 12월 충남 논산시 육군훈련소 병영식당에서 국방부가 발표한 ‘골라 먹는 뷔페식’ 식사를 담고 있다.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국방부 제공

최근 5년간 매년 1000명 안팎의 군 장병이 식중독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나 군 위생 문제에 적신호가 켜졌다.

20일 국방부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실에 제출한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올해 9월까지 군 내 식중독 사건은 225건 발생했다.

환자 수로는 총 5820명에 달한다. 2019년 821명이던 식중독 환자는 2020년 1402명까지 늘었다가 2021년 1224명, 2022년 888명, 2023년 879명으로 다소 줄었고 올 들어 9월까지는 606명이 발생했다.

각군별 식중독 환자는 육군이 4310명(173건)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해군 717명(19건), 공군 687명(29건), 해병대 106명(4건) 등의 순이다.

군이 파악한 식중독 감염 원인(추정)으로는 ‘조리위생’(2340명·40.2%)으로 가장 많았고 ‘외부음식’(1535명·26.4%), 원인불명(1207명·20.7%), 개인위생(689명·11.8%), 급수원(19명·0.3%) 순으로 분석됐다. 육군 1건과 공군 2건은 현재 역학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

최근 5년9개월간 연간 각군별 식중독 발생 건수 및 환자 발생 현황. 황희 의원실 제공

특히 감염 원인 중 ‘외부음식’과 ‘원인불명’이 증가하는 추세였다.

외부음식으로 인한 식중독 환자는 2019년 193명에서 지난해 243명으로 약 1.3배 늘었다. 지난해의 경우 육군과 해병대에서 외부 도시락으로 각각 16명, 28명의 예비군들이 식중독에 감염됐고 올해 3월에도 육군 예비군들이 도시락을 나눠 먹고 단체 식중독 증세를 보이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최근 5년간 해군과 공군 예비군에서는 식중독 감염 환자가 없었다.

정확한 감염 경로와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한 원인불명 식중독 환자는 2019년 125명에서 2023년 271명으로 약 2.2배 증가했다. 올해도 250명이 감염 원인조차 알아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황 의원은 "군 식중독 사고가 매년 끊임없이 지속되는 점에서 군 식중독 예방·관리 체계에 대한 실태 점검과 감염 원인불명에 대한 명확한 원인 파악이 필요하다"면서 "식중독 감염으로 인한 불필요한 전투력 손실과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군 위생관리 체계를 촘촘히 재설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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