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퍼터 2천500만원에 낙찰…KPGA 자선 경매 성황

박상현의 스카티 카메론 서클T 퍼터가 자선 경매에서 2천500만원에 낙찰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 19일 강원도 양양군의 설해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더 채리티 클래식 자선기금 마련을 위한 선수 애장품 경매에서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

이번 경매에서는 KPGA 투어 12회 우승을 기록하며 통산 상금 1위를 달리고 있는 박상현이 오랫동안 소장해온 퍼터를 기부했다. 경매는 열띤 입찰 경쟁 속에서 진행되어, 독지가가 최고가에 이를 사들였다. 박상현은 "오랫동안 애지중지하며 사용하던 퍼터인데, 좋은 일에 쓰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외에도 문경준이 동일한 스카티 카메론 서클T 퍼터를 기부해 800만원에 낙찰되었고, 장유빈은 아마추어 시절 우승을 기록했던 퍼터를 내놓았다. 함정우는 일본 2부투어에서 우승할 때 사용한 퍼터를 기부했으며, 이태희와 황준곤도 각각 퍼터와 웨지를 경매에 부쳤다. 김민규는 한국오픈 우승 당시 입었던 골프 웨어 상의를 내놓아 팬의 손에 들어갔다.

이번 애장품 경매를 통해 총 6천200만원이 모였으며, 대회 주최자인 동아쏘시오그룹은 우승 상금과 별도로 10억원을 기부하고, 선수들이 상금의 10%를 추가로 기부하기로 했다. 프로암 대회 참가자들이 낸 2천200만원과 갤러리들의 자발적 기부금까지 합쳐 약 12억원이 소아환우 치료비로 기부될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자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입장료는 무료지만 기념품을 증정하는 대신 기부금 납부를 유도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박상현은 "경기 중 모든 선수가 한 타 한 타를 칠 때마다 어린이 환자를 돕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플레이했다"고 전했다.

사진 = KPGA 제공
최대영 rokmc117@fomo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