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일 8언더파 대역전' 조우영, 더채리티클래식서 프로 데뷔 첫 우승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조우영이 프로 데뷔 380일 만에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조우영은 20일 강원도 양양의 설해원 더 레전드 코스(파72/7292야드)에서 열린 KPGA 투어 더채리티클래식(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2억 원)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쳤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00타를 적어낸 조우영은 허인회(14언더파 202타)를 2타 차이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2라운드까지 공동 11위에 위치했지만, 대거 8타를 지워내며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당초 이번 대회는 4라운드 72홀 경기로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기상 악화로 3라운드 54홀 대회로 축소됐다.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이다. 작년 10월 5일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조우영은 데뷔 380일 만에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아마추어 시절까지 포함한다면 통산 2승이다. 조우영은 지난해 4월 골프존 오픈 in 제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후 장유빈, 임성재, 김시우와 함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골프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다.
또한 더채리티클래식의 초대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1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조우영은 시작부터 버디를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3-4번홀 연속 버디를 더했고, 9번 홀까지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에도 날카로운 샷감이 계속됐다. 조우영은 10번 홀 후반 첫 버디를 솎아냈고, 13-14번홀 연달아 버디를 기록했다. 마지막 18번홀까지 버디를 만들며 자신의 생애 첫 우승을 달성했다.
경기 종료 후 조우영은 "일단 '더채리티클래식 2024'의 초대 챔피언으로 등극하게 돼 기쁘고 뿌듯하다"라면서 "일단 어제 2라운드 잔여경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 경기 들어서면서 경기감을 빨리 찾으려고 노력했다. 1번홀(파5)부터 버디를 잡아냈고 좋은 흐름을 경기 내내 이어갈 수 있었다. 1번홀 버디가 모멘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우영을 이야기할 때 장유빈을 빼놓을 수 없다. 조우영은 "장유빈과 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자 선의의 경쟁자이자 최고의 라이벌이다. 우승 확정 후 장유빈이 '우리 형 결국 해냈네'라고 축하해줬다. 그 말을 들은 순간 그동안 성적이 좋지 못해 아쉬웠던 것들이 싹 날아갔다"고 전했다.
최근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공동 4위,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 공동 3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탔다.
비결을 묻자 "스스로에게 질문을 했다. 골프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고민했다. 쫓기는 골프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 같았다.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때부터 '안 되도 웃자', '곧 좋은 일이 올 것이다'라면서 좋은 생각을 계속 갖기 위해 노력했다. 기술적인 문제보다 심리적으로 시행착오를 겪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혼자 스스로에게 말을 거는 '셀프 토킹'도 해결 방법 중 하나였다. 후반 선두권에 위치하면 실수가 많이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번 대회서는 실수가 나오지 않게 '셀프 토킹'을 하면서 경기했는데 효과를 봤다. 내가 고안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강경남과 임예택은 13언더파 203타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사상 처음으로 시즌 상금 10억 원을 돌파한 장유빈은 10언더파 206타로 공동 11위에 위치했다.
한편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30명의 선수가 결정됐다. 지난해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자 박상현을 필두로 장유빈, 김민규, 허인회, 이정환, 옥태훈, 김홍택, 이승택, 강경남, 전가람, 조우영, 김한별, 이상희, 함정우, 고군택, 김우현, 이수민, 문도엽, 장희민, 최진호, 이규민, 박은신, 김영수, 장동규, 정한밀, 이태희, 김백준, 김태호, 윤상필, 한승수가 대회 참가 자격을 얻었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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