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대변인 “배 나온 오빠” 발언, 추경호 “민주당이 좋아해”

김남일 기자 2024. 10. 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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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분열을 유발할 수 있는 언행을 좋아할 사람은 바로 민주당 등 야당이다. 원내든 원외든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언행에 신중해야 한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배 나온 오빠' 게시글로 당내 비판을 받는 김혜란 국민의힘 대변인 관련 질문에 한 말이다.

"정치인의 말의 무게는 천금과 같다. 원내, 원외 무관하게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만큼 언행에 각별히 신중해야 한다. 당내 분열을 유발할 수 있는 언행을 민주당이 좋아한다"는 경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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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지난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내 분열을 유발할 수 있는 언행을 좋아할 사람은 바로 민주당 등 야당이다. 원내든 원외든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언행에 신중해야 한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배 나온 오빠’ 게시글로 당내 비판을 받는 김혜란 국민의힘 대변인 관련 질문에 한 말이다.

친한동훈계인 김 대변인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결혼 20주년’ 글에서 “오빠”라는 표현을 부각한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이때 오빠는 우리 집에서 20년째 뒹굴거리는 배 나온 오빠입니다”라고 부연했다. 이를 두고 최근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씨 카카오톡 대화 속 “철없는 오빠”가 윤석열 대통령 아니냐는 야권 주장에 편승했다는 당내 비판을 샀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추 원내대표는 21일 오후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을 앞두고, 용산 대통령실을 향한 한동훈 대표의 문제 제기 방식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한 대표는 김건희 여사 논란을 매듭짓기 위한 3대 요구 등을 공개적으로 요구해 친윤석열계로부터 ‘자기 정치를 위한 보수 분열’이라는 비판을 샀다.

이에 추 원내대표는 “대표 나름대로 생각이 있어서 이런저런 말씀을 하는 거로 안다. 거기에 대해서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답변을 피했다. 그러나 곧바로 친한동훈계인 김 대변인 게시글 논란 질문이 나오자 “분열” “책임” “신중” 등의 표현을 써가며 쓴소리를 내놓았다. “정치인의 말의 무게는 천금과 같다. 원내, 원외 무관하게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만큼 언행에 각별히 신중해야 한다. 당내 분열을 유발할 수 있는 언행을 민주당이 좋아한다”는 경고였다. 한 대표에 대해서는 평가를 피하면서도, 친한계 원외 당직자의 신중하지 못한 언행에 대해서는 직설적으로 비판한 셈이다.

판사 출신인 김 대변인은 한동훈 비대위 때인 지난 3월 경선을 통해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공천을 받았지만 4·10 총선에서 낙선했다. 한 대표는 지난 8월 당직자 인선에서 정치신인 위주로 당 대변인단을 꾸리면서 원외인 김 대변인을 임명했다.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김 대변인이 윤-한 면담을 앞둔 예민한 시기에 친윤석열계를 자극하는 글을 게시하자, 한 대표 장인과 김 대변인 시아버지의 과거 검찰 시절 인연도 거론되고 있다.

한 대표 장인은 진형구 전 고검장, 김 대변인 시아버지는 제갈융우(2014년 사망) 전 검사장이다. 두 사람은 1999년 대검찰청에서 각각 대검 공안부장과 공판송무부장으로 근무했다. 당시 진형구 공안부장은 검찰총장 및 대검 간부들이 참석한 폭탄주 회식 뒤 기자들에게 조폐공사 파업 유도 사건 특검 수사로 이어진 취중 발언을 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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