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백지수표 거절했던 'CL父' 이기진 교수, 마침내 성공했다

이다온 기자 2024. 10. 2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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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채혈 혈당 관련 연구 성과로 주목받고 있는 가수 씨엘(CL)의 아버지이자 물리학자인 이기진 교수가 과거 중국에서 '백지수표'를 제안받을 일화가 뒤늦게 화제다.

이에 이 교수는 "연구비가 다 떨어진 상태였을 때 돈을 마음대로 주겠다며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세상엔 하지 말아야 할 일도 있다고 생각해서 거절했다"고 했다.

최근 서강대는 이 교수와 지라이르(Zhirayr) 연구원이 'CCD 카메라'를 이용한 동물 실험에서 비채혈 혈당 측정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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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5월 19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이기진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 tvN 유퀴즈 갈무리

최근 비채혈 혈당 관련 연구 성과로 주목받고 있는 가수 씨엘(CL)의 아버지이자 물리학자인 이기진 교수가 과거 중국에서 '백지수표'를 제안받을 일화가 뒤늦게 화제다.

지난 2021년 5월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서강대학교 물리학과 교수인 이 교수가 출연했다.

당시 이 교수는 2003년부터 마이크로파를 이용해 피를 뽑지 않고도 혈당을 재는 무채혈 혈당 측정 기술을 개발하고 있었다.

그는 현재 개발 상황에 대해 "세계적으로 굉장히 경쟁을 하고 있다. 시제품까지는 아직 대부분 안 나온 상태"라며 "다들 90% 정도에는 와 있다. 어떻게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느냐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2020년) 중국의 대기업으로부터 백지 수표를 제안받은 적이 있다고 했다.

이에 이 교수는 "연구비가 다 떨어진 상태였을 때 돈을 마음대로 주겠다며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세상엔 하지 말아야 할 일도 있다고 생각해서 거절했다"고 했다.

이어 "이 기술이 중국으로 가면 지금까지 내가 대한민국 정부에서 연구비를 연구한 결과가 날아가 버리지 않느냐"며 과학자로서의 양심을 지켰다고 밝혔다.

이기진 교수가 개발한 CCD 카메라를 활용한 비채혈 혈당측정 장치를 이용하여 쥐꼬리에서 혈당 측정 모습. 서강대 제공

백지수표를 거절했던 이 교수의 연구는 약 3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최근 서강대는 이 교수와 지라이르(Zhirayr) 연구원이 'CCD 카메라'를 이용한 동물 실험에서 비채혈 혈당 측정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현재 혈당 측정은 피를 뽑는 채혈을 거쳐야 한다. 채혈 측정법의 대안으로 레이저, 초음파, 삼투압, 마이크로파 등 다양한 방법이 제안됐지만, 정확도나 재현성에서 여러 한계가 있었다.

이 교수팀은 마이크로파를 이용한 CCD 카메라 센서로 채혈 없이 혈당 측정에 성공했으며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정확도(MARD) 7.05%의 측정 신뢰도를 얻었다.

다만, 이 교수의 연구는 연구비가 부족해 중단 상태다. 연구팀은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이용 후속 임상실험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견 후속 과제에 지원했다가 탈락해 연구가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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