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韓무인기 잔해 평양서 발견"…軍 "대꾸할 가치도 없어" 일축

김상준 기자(kim.sangjun@mk.co.kr) 2024. 10. 2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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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한국군에서 운용하고 있는 무인기(드론)와 동일한 기종의 기체를 평양에서 발견했다고 주장하며 대남 군사보복 위협 수위를 높였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지난 19일 관영매체를 통해 "평양시 안전국이 지난 13일 평양시 형제산구역 서포1동 76인민반 지역에 추락한 무인기 잔해를 발견했다"면서 기체 사진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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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韓국군의날에 공개했던
드론 모델과 외형 흡사하다"
8일 만에 또 오물풍선 살포

◆ 北 우크라전 파병 ◆

북한 국방성 대변인이 19일 '한국 무인기의 평양 상공 침범'을 주장하며 관영매체에 공개한 기체 사진.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한국군에서 운용하고 있는 무인기(드론)와 동일한 기종의 기체를 평양에서 발견했다고 주장하며 대남 군사보복 위협 수위를 높였다. 합동참모본부는 이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고,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지난 19일 관영매체를 통해 "평양시 안전국이 지난 13일 평양시 형제산구역 서포1동 76인민반 지역에 추락한 무인기 잔해를 발견했다"면서 기체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은 발표에서 해당 기체에 대해 "한국 군부의 '드론작전사령부'에 장비돼 있는 '원거리 정찰용 소형 드론'으로서 '국군의 날' 기념행사 때 차량에 탑재돼 공개됐던 무인기와 동일한 기종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북측은 보도에서 "수거된 무인기의 축전지 방전 상태와 연유(연료) 잔량으로 보아 최소 5~7일 어간(사이)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인기의 외형이나 비행 추정 시기, 삐라(전단) 살포통이 부착돼 있던 점 등으로 볼 때 평양에 대한 삐라 살포에 이용된 무인기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북측은 해당 무인기가 평양 시내 대북전단 살포에 쓰인 것이 맞는지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북측은 보도에서 "영토, 영공, 영해에 대한 대한민국의 군사적 수단의 침범 행위가 또다시 발견, 확정될 때에는 주권에 대한 엄중한 군사적 도발로, 선전포고로 간주될 것"이라며 "즉시적인 보복공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날 합참은 북측 발표 자체의 신빙성에 부정적 반응을 내놓으며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했다.

이번에 북측이 내놓은 무인기 사진을 살펴보면 한국군이 운용 중인 원거리 정찰용 소형 무인기와 모양이 사실상 동일 기종으로 보인다. 해당 기체는 평양 상공에 도달한 다음 복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당 드론이 실제로 평양 상공에 진입했을지는 미지수다. 북한은 수거된 무인기에 '삐라 살포통'이 부착돼 있었다고 설명했지만, 관련 사진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군 소식통은 "군이 운용하고 있는 원거리 정찰용 소형 무인기는 자체개발한 것이 아니라 민간기업 제품을 구매한 것"이라며 "해당 기종을 군에서만 갖고 있다고 볼 수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19일 밤부터 20일 새벽까지 대남 쓰레기 풍선 20여 개를 띄웠다. 지난 11일 이후 8일 만이며 올해 들어 29번째다. 합참은 20일 "현재까지 강원도 철원 지역에서 10여 개의 낙하물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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