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상대 맹활약' 양민혁 "체력 문제 없어요... 강릉제일고 선생님들께도 감사"

[골닷컴, 강릉] 김형중 기자 = 강원FC가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에서 FC서울을 꺾고 승점 3점을 따냈다. 순위는 2위까지 올라섰다.

강원은 20일 오후 3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4라운드 FC서울과 홈 경기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후반 1분 터진 김영빈의 헤더골이 그대로 결승골이 되며 승점 3점을 쌓았다. 이로써 강원은 김천상무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서며 울산과 우승 싸움을 이어갔다.

'고등학생 에이스' 양민혁은 이날도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빠른 스피드로 서울 수비를 허물고 동료에게 찬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았다. 공격 포인트를 쌓진 못했지만 특유의 돌파력과 축구 센스로 서울 선수들을 괴롭혔다.

경기 후 수훈선수 인터뷰에 나선 양민혁은 "일단 올 시즌 서울에 한 번도 이기지 못했는데 그런 패배의 기억을 살려 승리하고 싶었다. 파이널 라운드 5경기에서 잘 해내려면 첫 경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잘 준비해서 승리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파이널 라운드를 앞두고 어떤 마음이었냐는 질문에는 "저에게도 강원이란 팀에서 남은 5경기다. 팬들께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고 형들과도 잘하고 싶어서 잘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에는 18세 강주혁이 선발 출전했다. 경기 전 김기동 감독은 양민혁이 잘하고 있어 친구끼리 잘 해보라고 선발로 내세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정환 감독은 현재 레벨이 다르다며 양민혁을 치켜 세웠다. 이에 대해 "주혁이와 저는 17세부터 같이 해왔고 지금은 프로 레벨에서 같이 뛰고 있다. 윤정환 감독님이 레벨이 다르다고 말씀해주신 건 너무 감사하다. 다를 수 있도록 경기 출전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경기를 더 뛰었기 때문에 많은 관심과 평가를 받는 것 같다. 주혁이도 내년에는 더 좋은 평가 받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9월 대표팀 선발 전후로 성장통을 겪는 모습도 보였다. 경기에는 꾸준히 출전했지만 공격 포인트 생산성이 조금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는 "9월에 대표팀 갔다 와서 많은 부분 느끼고 형들 보면서 성장했다. 10월엔 뽑히지 않았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더 성장해서 11월이나 다음에 뽑히고 싶기 때문에 심적으로 잘 정리했다"라고 답했다.

앞으로 김천과 울산전을 앞두고 있다. 강원이 올 시즌 열세를 보인 팀이었다. 양민혁은 "오늘도 마찬가지지만 눈앞에 있는 경기만 생각하고 준비했다. 다음 경기인 김천만 보고 준비하겠다. 저희는 토너먼트처럼 한 경기만 보고 준비한다. 문제 없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올 시즌 전 경기를 뛰고 있는 양민혁은 시즌 후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로 넘어가 다시 남은 시즌을 치러야 한다. 체력적으로 우려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는 "한 달 가량 쉬고 넘어갈 것 같다. 그 사이에 회복과 운동을 하고 가야 할 것 같다. 지금까지 잘 하고 뛰는 것은 제일고에서 감독님이나 코치님 지도로 체력을 잘 쌓지 않았나 생각한다. 제일고 선생님들께도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강원은 우승이 궁극적 목표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현실적 목표다. 올 시즌 후 영국으로 떠나는 양민혁 입장에선 자신이 뛸 수는 없지만 중요한 목표이다. 그는 "당연히 저는 없겠지만 팀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가야 한다. 한 경기, 한 경기 잘 하면 좋은 순위에 오르지 않을까 한다. 남은 경기 팬들과 함께 재밌게 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