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자택에 드론 공격…휴전 협상 깨지나

김덕식 기자(dskim2k@mk.co.kr) 2024. 10. 20. 17: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하마스와 이란이 이끄는 '저항의 축' 일원인 레바논 헤즈볼라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노린 무인기(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19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총리 자택이 드론 공격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네타냐후 총리 자택이 드론 공격을 받은 점은 이스라엘 방공망이 지속적으로 위협에 노출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헤즈볼라 드론에 방공망 뚫려
네타냐후, 공습 당시 집 비워
"중대한 실수, 대가 치를 것"
신와르 사망후 휴전에 악재

하마스와 이란이 이끄는 '저항의 축' 일원인 레바논 헤즈볼라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노린 무인기(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이 영향으로 하마스 지도자 야히아 신와르 사망을 계기로 관심을 끌었던 가자전쟁 종식에 대한 기대가 꺾이는 분위기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19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총리 자택이 드론 공격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총리실은 "네타냐후 총리 부부가 공습 당시 집에 없었다"면서 "이 공격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와 관련해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드론 3대가 날아왔으며, 이 중 1대가 카이사레아의 건물을 타격했고 나머지 2대는 격추했다고 밝혔다. 텔아비브 북쪽 해안 도시인 카이사레아는 네타냐후 총리의 개인 주택 중 한 채가 있는 곳으로, 레바논 국경에서 약 70㎞ 떨어져 있다. 알자지라는 사업가와 정치인이 다수 거주하는 카이사레아가 군사기지와 정유공장 등 많은 권력과 전략적 자산이 집중된 곳이라고 전했다. 총리 관저는 예루살렘에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늘 나와 아내를 암살하려 한 이란의 대리 세력은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다"며 "이란과 악의 축 파트너들에게 이스라엘 시민을 해치려는 자는 무거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이란 유엔 대표부는 국영 IRNA통신의 질문에 "이번 조치는 헤즈볼라가 취한 것"이라고 답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네타냐후 총리 자택이 드론 공격을 받은 점은 이스라엘 방공망이 지속적으로 위협에 노출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주변 글릴로트 군사기지에서는 공습경보가 울렸지만 드론이 폭발한 카이사레아에서는 어떤 경보도 발령되지 않아 군이 조사에 나선 상태다. 지난 13일 헤즈볼라의 드론 공격으로 이스라엘 북부 빈야미나 군기지에서 골라니 여단 소속 병사 4명이 죽고 61명이 다친 지 6일 만에 벌어진 일이다.

이스라엘의 다층 방공망 시스템은 최근 헤즈볼라나 예멘 후티 반군, 이라크 민병대 등 이란이 지원하는 무장단체의 드론 공격을 방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열을 덜 방출하고 금속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 기체라는 특성을 가진 드론은 로켓과 미사일보다 낮은 고도에서 느린 속도로 비행하기 때문에 요격이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신와르의 시신 이미지를 인쇄한 전단을 가자지구 남부에 살포하며 하마스 잔당에 투항을 요구했다.

하지만 상황은 이스라엘의 바람과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엑스(X)에 "신와르는 전장에서 끝까지 용감하게 싸웠다"고 적었다. 마지막까지 저항하던 신와르의 모습에 "그가 이스라엘의 분노를 자아내 파괴적인 전쟁을 촉발하고 가자지구를 전쟁의 한복판으로 몰아넣었다는 비판이 사그라들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이스라엘은 신와르의 시신을 가자지구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 카드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두 명의 소식통은 CNN에 "신와르의 시신을 어떻게 지렛대로 사용할지를 결정하는 데 있어 인질 석방 문제가 이스라엘의 우선순위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덕식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