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년 전 동서 교류의 상징, 첫 유럽 나들이 신라 “황금 보검”

장상민 기자 2024. 10. 2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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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의 '황금 보검'이 영국박물관에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영국박물관은 전시 초반부에서 계림로 보검을 소개한다.

또한 박물관 측은 홈페이지 전시 설명에서도 계림로 보검을 주요 유물 14건 중 하나로 꼽으며 과거 신라인들의 부장 문화, 유물 장식과 주요 특징 등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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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계림로 보검’.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신라의 ‘황금 보검’이 영국박물관에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1973년 경주 대릉원 근처 도로 공사 중 여러 무덤이 발견됐다. 보검은 그 중 14번째로 발견돼 ‘계림로 14호분’으로 이름 붙은 무덤에서 출토됐다. 해당 유물은 금빛 칼자루에 붉은색 보석이 박혀 있는 모습으로 그간 신라 고분에서 나온 칼과 형태와 새겨진 문양이 달라 누가, 언제, 어디에서 만들어졌는지 추정이 어려웠다.

특히 검을 장식한 붉은색 보석은 석류석으로, 신라에서는 보기 드문 것이었다. 카자흐스탄 보로보에에서 출토된 단검 장식, 신장위구르자치구 쿠차 지역의 키질 석굴 69호 벽화 속 그림과 비슷하다는 의견이 많으나 완형이 남아있는 사례가 없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오랜 연구·조사 끝에 지난 2010년에 낸 보고서에서 이 보검이 5세기에 제작됐으며, 중앙아시아의 집단이 동유럽 금세공 기술자에게 보검 주문을 의뢰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머나먼 서쪽 땅에서 신라로 들어온 문화, 1천500년 전 대외 교류의 상징인 셈이다.

영국 박물관에 전시된 ‘계림로 보검’.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동·서양 문화 교류를 보여주는 이 유물이 최근 영국에서 주목받고 있다.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영국박물관이 지난 9월 말 공개한 ‘실크로드’ 전시를 통해서다. 영국박물관은 전시 초반부에서 계림로 보검을 소개한다. 또한 박물관 측은 홈페이지 전시 설명에서도 계림로 보검을 주요 유물 14건 중 하나로 꼽으며 과거 신라인들의 부장 문화, 유물 장식과 주요 특징 등을 설명하고 있다. 관계자는 "유럽 지역에서 경주 계림로 보검을 소개하는 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전시에서는 계림로 보검을 비롯해 총 8점의 신라 유물을 만날 수 있다. 보물 ‘천마총 유리잔’·‘경주 노서동 금목걸이’·‘감은사지 동 삼층석탑 사리장엄구’(내함 제외)를 비롯해 경주 용강동 무덤에서 1986년 출토된 인물상 등이 관람객을 맞고 있다. 용강동 출토 인물상은 덥수룩한 턱수염과 움푹 팬 눈이 서역인과 닮은 점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전시는 내년 2월 23일까지 열린다.

장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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