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한 금융사 광고모델 활용법…`임영웅·아이유` 맞춤형 상생 마케팅
우리금융, 김희애·아이유 참여 사회공헌 콘서트
국내 금융지주가 광고모델을 활용하는 방법이 달라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그룹의 모델을 은행·보험·카드 등 계열사 광고에 노출해 브랜드 및 상품 제고 효과를 노리는 것을 넘어, 광고모델이 선호하는 맞춤 마케팅을 적극 펼치고 있다. 가수 임영웅, 배우 김희애, 가수 아이유 등이 직접 참여하는 스포츠 마케팅이나 사회공헌 활동 기반의 문화행사 등을 추진하고 있다. 미래 주 고객인 MZ세대의 니즈를 공략하면서 상생의 가치를 높이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하나은행은 올해 초 그룹의 광고모델로 낙점한 임영웅이 직접 경기를 뛰고, 응원하러 온 팬들을 위해 하프타임 라이브 공연으로 볼거리를 더한 '자선축구대회'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사회취약층 지원을 위해 마련한 친선경기로, 지난 12일 하나금융의 프로축구단 대전하나시티즌의 홈구장인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약 3만5000명을 동원하며 성공적으로 마쳤다. 하나은행은 이번 대회에서 발생하는 수익금 전액을 사회취약층을 위해 기부할 계획이다.
올해 단연 금융권 광고계에 최대 이슈는 하나은행과 임영웅의 만남이었다. 대중성을 사로잡은 임영웅을 영입하기 위한 금융권의 물밑 눈치싸움이 치열했던 가운데, 하나은행은 '자산관리 명가' 타이틀을 사수하기 위해 '영웅은 하나'라는 브랜드를 띄웠다.
여기에 축구협회 공식 후원사인 하나은행은 축구에 진심인 임영웅과의 니즈가 맞아 떨어지면서, 스포츠 마케팅을 통한 시너지도 내고 있다. 축구선수 출신의 임영웅은 아마추어 축구팀인 '리턴즈FC'의 구단주로, 이번 자선축구대회에서도 해당 팀 선수들과 함께 출전하기도 했다.
하나은행 측은 이번 행사에 대해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지역 사회와 소통하고 나눔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었다"고 평가하며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의 상생을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그룹의 모델인 아이유에 이어 은행 모델로 김희애 등을 발탁하며 연금 및 신탁을 비롯한 자산관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자산관리 고품격 브랜드인 '투체어스(Two Chairs)'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신뢰감을 주면서 전 연령대를 아우를 수 있는 친숙한 이미지의 김희애를 내세웠다. 아이유의 경우 투체어스 브랜드 광고와 함께 이달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시행을 앞두고, 퇴직연금에 대한 세대별 다양한 고민과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콘셉트의 신규 광고에도 등장했다.
아울러 우리금융은 사회공헌 콘서트라는 콘셉트에 맞춰 '모이면 모일수록 선한 힘이 커지는 콘서트(모모콘)'를 통해 단순 인기 가수의 볼거리를 넘어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다. 모모콘 현장에서 굿네이버스, 사랑의달팽이, 사랑의열매, 세이브더칠드런 등 사회공헌 단체들이 다양한 세대의 관중들이 관심가질 수 있는 참여형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이다.
앞서 지난달 말에 두 번째로 개최한 모모콘에선 가수 비·박진영·거미·성시경·라이즈 등 정상급 아티스트의 공연과 함께 저소득층 시·청각 장애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후원 확대 방안도 밝힌 바 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김희애가 함께 무대에 올라 시청각 수술·재활치료의 지원을 확대한 '우리 루키(Look & Hear) 프로젝트' 시즌2 계획을 발표했다. 사회공헌 단체의 부스에서 관객들이 참여해 조성한 기부금에 더해, 우리금융이 추가로 지원하는 방식으로 총 400명에게 최대 20억원의 의료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해 시즌1 프로젝트와 비교하면 지원 규모 및 금액이 2배 늘어났다.
장애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굿윌스토어'가 진행한 우리굿윌마켓에는 아이유가 깜짝 방문해, 우리 루키 프로젝트를 통해 빛과 소리를 되찾은 루키 가족 100명을 위한 '숲속의 작은 음악회'를 관람했다. 아이유는 또 수준급 피아노 연주를 선보인 굿윌스토어 밀알강서점의 발달장애인 최민재 사원을 응원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사회공헌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자연스럽게 높이면서 상생 가치를 체험하는 새로운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콘서트를 통한 참여 행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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