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12월 확장 운영…‘메가허브공항’ 시대 연다

최종훈 기자 2024. 10. 2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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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단계 제2터미널 입·출국장, 탑승장 가보니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 전광판. 도착편 정보와 함께 공항으로 접근 중인 항공기가 지도 위에 표시돼 있다. 최종훈 기자

인천공항이 오는 12월 제2여객터미널 전 구역 준공을 통해 연간 1억600만명의 여객을 수용할 수 있는 ‘메가허브 공항’으로 거듭난다. 사업비 4조8천억원이 소요된 ‘인천공항 4단계’ 사업이 7년 만에 마무리돼 이스탄불공항, 두바이공항에 이어 세계 3위 공항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확장 구간은 기존에 사용 중인 제2여객터미널에 각 750m 길이의 ‘양 날개’ 모양으로 축구장 48개 크기(연면적 34만㎡) 규모의 공간이 추가된다. 2018년 문을 연 현재의 38만㎡ 규모(3단계 제2터미널)에서 갑절로 넓어지는 것이다.

완전체가 된 제2여객터미널은 연간 5200만명이 이용할 수 있어, 제1여객터미널과 탑승동(5400만명)을 더한 인천공항의 여객 수용량은 연 1억600만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4단계 사업에 포함된 제4활주로는 2021년 6월 먼저 건설을 마쳤다.

지난 17일 국토교통부와 인천공항공사가 국토부 출입기자단에 공개한 제2여객터미널은 여행객들이 쉽고 빠르게 입출국할 수 있는 편의성과 함께 터미널에 머무르는 동안에는 볼꺼리가 있는 ‘문화예술’ 공간을 접목한 게 인상적이었다.

출국길에 오르는 여행객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출국장은 30분에 한 차례씩 움직이는 거대한 천장 구조물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벵골호랑이 등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의 움직임을 상징적으로 담아낸 작품 ‘더 이터널 스카이’로, 인공지능(AI)과 첨단 로보틱스 기술이 움직임을 연출한다. 출국장 체크인 카운터는 기존의 66곳에 더해 106곳이 올해 말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출국장 천장의 ‘더 이터널 스카이’가 천천히 움직이고 있다. 최종훈 기자

이어 보안 검색을 거쳐 들어간 탑승장은 기존 37개의 탑승구에 더해 34개의 신설 탑승구가 승객을 맞을 채비를 갖추고 있다. 마지막 탑승구인 291번 게이트 부근 탑승장 동편 끝에는 여행객들이 쉬어갈 수 있는 야외 공원인 ‘한국정원’이 자리잡고 있었다. 국가유산진흥원과 협업해 조성한 한국정원은 창덕궁 후원에 있는 정자인 승재정을 실물 크기로 재현한 정자와 함께 소나무, 대숲, 연못이 어우러져 조선 시대 정원에 와있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반대쪽 서편의 ‘열린정원’에는 잔디가 깔린 1650㎡의 공간을 마련해 다양한 이벤트가 열릴 수 있도록 했다. 세계 공항 중 에어사이드(항공기가 이동하는 장소) 시설 내에 하늘을 볼 수 있는 야외 공간을 조성한 것은 인천공항 제2터미널이 처음이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탑승장 내 277번 게이트. 최종훈 기자

입국장에선 가로 60m·세로 6m 크기로 설치된 초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이 눈길을 끌었다. 전광판에는 도착 예정인 비행편의 위치가 비행기나 열기구 모양으로 나타나, 여행객 마중을 위해 공항을 찾은 고객들에게 실시간 비행 정보를 제공했다.

확장된 제2여객터미널은 여행객의 편의를 높이기 위한 최첨단 장치를 갖췄다. 여권, 탑승권을 꺼내지 않아도 얼굴 인식으로 출국장, 탑승구를 통과할 수 있는 ‘스마트패스’와 셀프 체크인·백 드롭 서비스를 확대한다. 이를 통해 체크인 시간은 10%, 탑승까지 걸리는 시간은 40% 줄인다. 또 출국심사를 마친 승객들이 각 탑승구로 편하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60m 길이의 일반 무빙워크 6개와 130m 길이의 장거리 무빙워크 3개가 놓였다. 교통약자나 탑승 시간이 촉박해진 승객의 빠른 이동을 위해 출국장 내 380m 구간에서 자율주행 직행 셔틀(AM)도 운영할 계획이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탑승장 동편에 조성된 ‘한국정원’. 여행객들이 야외 공간에서 하늘을 볼 수 있는 구조다. 최종훈 기자

김종현 인천공항공사 4단계 운영준비단장은 “확장 사업으로 터미널 면적은 넓어졌지만, 체크인 지점부터 탑승구까지 최대 이동 거리는 1㎞로 긴 편이 아니다”면서 “출국은 평균 45분, 입국은 평균 40분 이내에 모든 절차를 마칠 수 있도록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12월 제2여객터미널 운영이 시작돼도 국적 항공사의 재배치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현재 대한항공과 자회사인 진에어는 제2터미널을,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인 에어부산·에어서울은 제1터미널을 쓰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이 (미국에서) 승인되는 대로 항공사와 협의해 신속히 재배치가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가 제2터미널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4단계 건설 사업이 마무리되면 인천공항이 처음 계획됐던 1992년부터 이어온 장기 목표인 ‘1억명 메가 허브 국제공항’이 마침내 달성된다. 국토부가 수립한 제6차 공항개발계획에 따르면, 이번 인천공항 4단계 사업은 2032년까지 여객 수요(연간 1억명)가 반영됐으며, 내년 수립예정인 7차 공항개발계획에는 여객 수요 1억5천만명을 반영한 5단계 사업계획이 검토될 예정이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조감도. 노랑색 표시 부분이 확장 사업 구역이다. 인천공항공사 제공

김범호 인천공항공사 부사장 직무대행은 “4단계 건설은 2001년 개항 이후 23년, 건설 과정까지는 약 30년간의 노하우를 쏟아부은 가장 역점적인 사업”이라며 “한국 항공 산업의 자랑이자, 국민에게 사랑받는 인천공항이 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완벽한 운영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영종도/최종훈 선임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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