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아지는 실적 눈높이, 코스피 발목잡나

김은령 기자 2024. 10. 2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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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어닝서프라이즈'가 이어지는 미국과 달리 국내 기업들의 실적 눈높이는 낮아지고 있다.

전년대비 확연한 이익 개선이 예상되고 있지만 예상치(컨센서스)는 하향 조정되고 있는 상태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실적 시즌을 연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하회하며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전반적으로 기대 심리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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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주요 업종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변화/그래픽=이지혜


3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어닝서프라이즈'가 이어지는 미국과 달리 국내 기업들의 실적 눈높이는 낮아지고 있다. 전년대비 확연한 이익 개선이 예상되고 있지만 예상치(컨센서스)는 하향 조정되고 있는 상태다. 최근 성장률 둔화와 내수 부진 우려, 외국인 순매도 지속, 환율 변동성 등 시장 안팎에 부정적인 변수들이 남아있는 가운데 3분기 실적발표가 지수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코스피 기업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5조4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확연한 이익 개선세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실적 시즌이 가까워지면서 기대감은 낮아지고 있다. 이익 컨센서스가 1주일 컨센서스 대비 1% 하향 조정됐고 1개월전 대비로는 7.5%나 낮아졌다.

반도체 업종의 실적 회복 기대감이 둔화되고 수출 기업들의 환율 효과가 줄어든 탓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실적 시즌을 연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하회하며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전반적으로 기대 심리가 줄었다. 황지우 SK증권 연구원은 "전체적으로 실적 눈높이를 하향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관찰되며 특히 환율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조절이 주요 기업 실적 조정의 근거로 분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주 주요 업종 대표주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된 상황에서 눈높이를 맞추느냐가 증시 반등의 포인트가 될 예정이다. 오는 21일 POSCO 홀딩스를 비롯해 삼성바이오로직스(22일) 삼성물산, 우리금융(23일), SK하이닉스, 현대차, 기아 KB금융(24일) 등이 실적 발표에 나선다.

업종별로 분위기는 다르다. 반도체, 조선, 운송, 바이오 등은 지난해 대비 이익 개선 기대감이 높고 증권, 보험 등은 최근 실적 눈높이가 높아지는 업종이다. 반면 에너지 소재 등은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실적 전망이 상향돼 기대감이 부각되는 업종은 산업재와 제약/바이오, 증권, 보험, 통신 등으로 압축된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업종의 경우 지난해 대비 영업이익이 23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컨센서스는 1개월 전대비 16.9% 하락했다. 해상 운수, 조선, 바이오 역시 전년대비 영업이익은 485%, 225%, 66% 씩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눈높이는 하향 조정되고 있다. 증권, 보험의 경우 영업이익 추정치가 전년대비보다 높고 컨센서스도 1주일전대비 1.1%, 5.8% 오른 업종이다.

실적 발표 결과에 따라 옥석 가리기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업은 현재까지 실적을 공개한 기업 중 79%가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한국은 본격적인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전망치가 하향조정되고 있다"며 "실적 전망이 양호한 기업들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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