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IPO, 예견된 실패…높은 공모가에 업비트 리스크까지

조계완 기자 2024. 10. 2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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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수요 예측 부진 탓에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기업공개(IPO) 도전에서도 실패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18일 공모 철회신고서에서 "최근 실시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결과에서 성공적인 상장을 위한 충분한 수요를 확인하지 못해 금번 공모를 철회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공모 주식량 등 공모 구조를 바꿔 내년 초 다시 상장 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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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사옥. 케이뱅크 제공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수요 예측 부진 탓에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기업공개(IPO) 도전에서도 실패했다. 상장을 통한 대규모 신규자금 조달을 전제로 한 기업대출 기반 성장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케이뱅크는 내년 초 다시 상장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지난 18일 공모 철회신고서에서 “최근 실시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결과에서 성공적인 상장을 위한 충분한 수요를 확인하지 못해 금번 공모를 철회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업공개에 실패한 가장 큰 원인은 ‘부풀려진 기업가치’에 있다. 케이뱅크는 주당 희망 공모가로 9500∼1만2000원을 제시했는데, 수요예측이 부진하게 나오자 공모가를 8500원으로 내리는 방안까지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는 기업가치를 산정하면서 비교 회사로 카카오뱅크와 미국·일본의 인터넷은행을 선정한 뒤, 비교회사 3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 평균인 2.56배를 적용했다.

그러나 일본·미국 인터넷은행의 주가순자산비율은 국내 인터넷은행보다 상당히 높고, 지난 18일 종가 기준 카카오뱅크의 주가순자산비율은 1.72배 정도에 그쳐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일었다. KB금융·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의 이 비율도 1을 넘지 않는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이 상장 총주식의 37%에 이를 정도로 많아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가 있고, 구주매출(기존 주주 지분 매각) 비중(총 공모주 8200만주 중 4100만주)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도 문제가 됐다.

구주매출은 자금이 케이뱅크에 유입되지 않고 기존 투자자들에게 돌아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모 신고서를 보자마자 드롭(포기) 의견이었다. 동일업종 다른 기업 대비 가격이 싼 느낌도 없고, 카카오뱅크 주가도 하락 추세여서 투자 매력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의 업비트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도 은행 독자 생존 가능성을 두고 발목을 잡았다. 케이뱅크의 총예금 중 업비트 예치금(3조2000억원) 비율은 2021년 말 53%에서 점차 줄어 올해 상반기 말 17% 정도다.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으로 업비트 예치금 이자율이 연 0.1%에서 2.1%로 뛰어 이자 부담이 늘어난 것도 우려 요인으로 제기됐다. 케이뱅크는 공모 주식량 등 공모 구조를 바꿔 내년 초 다시 상장 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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