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별미’ 전어, 요새 맛 보려면 ‘하늘의 별 따기’

“그 많던 가을 제철 ‘전어’는 어디로 갔을까.”
가을이 찾아 오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수산물 전어를 올해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집 나간 며느리도 전어 굽는 냄새를 맡고 돌아온다”는 얘기가 있지만 대형마트에서 조차 전어를 구입할 수가 없어서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가을 롯데마트는 전어회를 판매하지 않고 있다. 롯데마트 전산상 판매 여부가 확인되는 2015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롯데마트는 전어 가격이 급등하자 전어회 대신 구이용 전어(선어)만 일부 점포에서 극소량으로 판매했다.
이마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그나마 판매 물량을 절반가량 줄여 전어회(180g)와 전어 세꼬시(180g)를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인 2만4000원과 1만9000원에 각각 팔고 있다.
홈플러스 수산코너는 본래 전어회는 취급하지 않고 구이용 전어만 판매한다. 홈플러스의 구이용 전어 가격은 현재 마리당 1290원으로 지난해 1200원 대비 7.5% 올랐고 판매량은 지난해의 절반으로 줄었다.
가을 제철 수산물인 전어가 귀해진 것은 역대급 폭염에 고수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폐사가 늘어 어획량이 지난해에 비해 반토막이 났기 때문이다.
전어는 낮은 온도에서 잘 크지만 올해 9∼10월 해수 온도는 27도 정도로 매우 높았다. 이 때문에 지난 18일 기준 노량진 수산시장의 전어 1㎏당 가격은 평균 4만원대로 1년 전에 비해 2~3배 뛰었다.
가을 꽃게도 고수온 영향을 받아 예전만 못하다.
앞서 국립수산과학원은 서해 연안의 이례적인 고수온 영향으로 조업 효율이 떨어져 가을 꽃게 어획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실제 수협중앙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꽃게 위판량은 2707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152t보다 47.5%가량 감소했다.
대형마트 3사는 지난 8월20일 꽃게 금어기가 풀리자마자 산지 직송으로 꽃게 할인 경쟁을 펼쳤지만 이달 들어 어획량 급감을 우려해 꽃게 행사를 일찌감치 마무리했다. 꽃게 철은 통상 8월부터 10월 초까지 이어진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매년 9∼10월이면 전국 곳곳에서 전어 축제가 열리는데 올해는 분위기가 예전같지 않다”면서 “가을 제철 수산물로 꼽히는 전어와 꽃게가 고수온 영향으로 어획량이 급감해 수산물 행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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