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내렸는데 4대 은행 주담대 금리 올라…예금 금리는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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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단행에도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일주일 새 오히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150∼5.720% 수준으로 집계됐다.
은행연합회 공시를 보면 지난 19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 최고금리는 연 3.35%∼3.45% 수준으로 1주일 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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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 금리 연 3.35%∼3.45% 수준 유지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단행에도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일주일 새 오히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주택담보대출 고정형 상품 금리 하단은 4%대까지 올라섰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150∼5.720% 수준으로 집계됐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한 지난 11일(연 3.990∼5.780%)과 비교하면 일주일 새 하단이 0.160%포인트(p) 높아졌다.
같은 기간 혼합형 금리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3.304%에서 3.292%로 0.012%p 떨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담대 금리는 시장금리를 거슬러 움직였다.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연 4.750∼6.540%)도 상·하단이 각각 0.040%p 올랐는데, 이는 변동금리의 지표인 코픽스(COFIX)가 3.360%에서 3.400%로 0.040%p 상승한 영향이다.
기준금리가 내렸는데도 주담대 금리가 오른 것은 시장금리 하락이 대출 금리에 일정 시차를 두고 반영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코픽스 금리는 주요 은행들이 전월 취급한 수신상품 금액과 금리를 가중평균해 산출되기 때문에 시장금리 변동이 예금 금리 등을 거쳐 반영되려면 시간이 걸린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은행들은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지난 7월부터 가산금리를 올리는 식으로 대출금리를 끌어올렸다. 그럼에도 현재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눈에 띄게 낮출 가능성은 낮다.
은행들은 기준금리 조정에 맞춰 예금 금리를 즉각 조정해왔으나, 최근에는 금리 조정을 서두르지 않는 분위기다. 은행연합회 공시를 보면 지난 19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 최고금리는 연 3.35%∼3.45% 수준으로 1주일 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대출 금리는 올리는 상황에서 예금 금리만 인하할 경우 '이자 장사'를 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예금 금리 변동이 크지 않은 이유에는 은행들이 이미 예금 금리를 낮춰놓은 영향도 있다. 주요 은행들은 최근 2∼3개월 사이 주요국 피벗(pivot·통화정책 방향 전환) 기대에 따른 시장 금리 하락을 반영해 수신상품 금리를 0.20∼0.45%p 정도 내렸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1일 한은 기준금리 인하 직후 "기존 가계대출에 대해서도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반영될 수 있도록 예대금리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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