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장애예술공연장 모두예술극장 개관 1주년
국내 첫 장애예술 공연장인 모두예술극장이 개관 1주년을 맞는다.
지난해 10월 개관한 모두예술극장은 장애예술인들의 창작·육성·교류를 위해 조성된 공간이다. 장애예술인과 스태프가 물리적 제약 없이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창작 전반에 걸친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장애관객을 위해 수어통역, 문자소통 단말기, 쉬운 공연 안내서, 사전 공연음성해설, 점자안내서 등 프로그램을 갖췄다. 장애예술가가 작품 개발 과정에서 수어, 음성해설 등 장애유형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고, 이들의 공연 제작 경험을 매뉴얼화하고 있다.
개관 이후 장애인과 비장애인 배우가 함께 출연하는 뮤지컬 <푸른 나비의 숲>, 선천적 시각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세상과 사물을 어떻게 다르게 보는지를 담은 <어둠 속의 풍경>, 다운증후군 여성의 사랑과 독립을 그린 연극 <젤리피쉬> 등을 선보였다. 극장 측은 장애인 관람객이 조금씩 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지난해 6%에서 올해 8%로 늘었고, 내년에는 10%로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남은 기간에도 다채로운 공연이 준비돼 있다. <삶의 형태(들)>(11월14~16일)은 만성 질환으로 운동성을 잃은 전직 프로 복서와 전직 댄서가 무용수들의 도움으로 움직일 수 있는 몸으로 재창조되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마/더스>(11월21~23일)는 50대 여성 무용수와 80대 노모가 함께 공연하는 작품이다. 골 형성 부전증을 앓고 있는 이탈리아 안무가 키아라 베르사니의 공연 <젠틀 유니콘>(11월29~30일), <덤불>(12월4일), <애니멀>(12월6~7일)도 볼 수 있다.
김형희 이사장은 “서로 다른 몸 감각을 지닌 장애인 예술가와 비장애인 예술가가 윤리적·예술적·관계적으로 상호 동등한 태도로 협업하는 곳이 모두예술극장”이라며 “그동안 공연장에 올 수 없었던 장애인 관람객이 공연장을 찾고, 비장애인 관객의 공감과 지지의 발길이 이어지는 등 누구나 공연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승찬 선임기자 myungw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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