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 1a 1b 1c? 이 외계어 도대체 뭐야”…HBM 용어 한 번에 끝 [위클리반도체]
반도체 용어, 이제는 쉽게 이해하자
오늘날 대장주를 꼽으라면 엔비디아인데요. 무려 시가총액 2위에 올랐습니다. 모든 반도체 기업은 엔비디아를 향합니다. 엔비디아에 제품을 공급하는 기업 역시 수익과 주가가 함께 오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AI 칩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고대역폭메모리인 HBM(High Bandwidth Memory)을 개발하고 있는데요. HBM 납품 소식이나 테스트 소식, 개발 소식에 따라 주가가 출렁거립니다.
그만큼 HBM 뉴스가 나오면 이를 해석하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HBM을 둘러싼 용어들을 한번에 정리하겠습니다. HBM(High Bandwidth Memory)은 고대역폭 메모리로, 주로 고성능 컴퓨팅, 서버, 그래픽 처리 장치(GPU)에서 사용됩니다. HBM은 기존 디램보다 훨씬 높은 대역폭을 제공하여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할 수 있게 해줍니다. 그 결과, 처리해야 할 데이터가 많거나, 높은 처리 성능이 요구되는 어플리케이션에서 효율성과 성능이 크게 향상됩니다.
반도체 기업들이 사용하는 용어 중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1a, 1b, 1c와 같은 용어입니다. HBM은 디램을 층층이 쌓아 올리고 연결한 반도체입니다. 미세한 패턴 공정 경쟁이 한계에 도달하자 위로 쌓기 시작한 것인데요. 그래도 여전히 미세 공정 경쟁이 치열합니다. 우선 나노미터(㎚)를 알아야 합니다. 나노미터는 길이를 나타내는 단위인데요. 1㎚는 10억분의 1m로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 1 수준을 가리킵니다. 당연히 미세하면 미세할수록 한 반도체 위에 많은 패턴을 그릴 수 있습니다. 50나노미터는 2000년대 중반에 개발됐는데요. 이후 2009년 40나노, 2011년 30나노, 2014년 20나노에 접어들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10나노대 경쟁 중입니다. 20나노미터 이전까지는 특별히 용어가 없었습니다. 일반적으로 “20나노 개발”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만약에 한 반도체 기업이 “이번에 만든 반도체는 1d급이다”고 설명한다면, 10나노대 극초반 반도체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건 더 무한히 확장할 수 있습니다. 1d, 1e도 가능한 것이죠. 1b가 12나노급이기 때문에 1c는 11나노, 1d는 10.5나노, 1e는 약 10.25나노 정도 될 겁니다. 물론 양산에는 시간이 걸립니다. 2024년 9월 SK하이닉스는 “10나노급 6세대(1c) 미세공정을 적용한 16Gb(기가비트) DDR5 D램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10나노대 D램부터 세대별로 알파벳 기호를 붙여 호칭하고 있습니다. 1x(1세대), 1y(2세대), 1z(3세대), 1a(4세대), 1b(5세대)에 이어 1c는 6세대 기술을 개발했다는 뜻입니다. HBM에도 적용하겠다고 밝혔으니,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뜻입니다. 나노대가 작다는 것은 두 가지를 상징합니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더 빨라지고,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는 것을 가리킵니다. 하지만 이게 끝은 아닙니다. 설계 기술을 개발해야 하고 생산 설비를 변경하는 이른바 ‘마이그레이션’ 작업을 해야 합니다. 또 양산에서 정상 비중을 가리키는 수율을 높이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이게 끝은 아닙니다. 8개~12개 다이는 서로 물리적으로 연결돼 있어야 합니다. HBM3E에는 총 1024개에 달하는 구멍이 있고 해당 구멍을 통해 전력 등이 연결됩니다. 이 과정을 패키징이라고 부릅니다. 또 구멍을 뚫고 전기적 연결을 위해 사용하는 기술을 TSV(Trough-Silicon Via)라고 합니다. TSV는 실리콘 웨이퍼를 관통하는 구멍을 말하며, 이 구멍을 통해 수직으로 칩들을 연결합니다. 이 기술은 메모리 칩들을 수직으로 쌓아 올려 고대역폭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칩 간의 물리적 거리를 줄여 신호 지연을 최소화하고 전력 효율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HBM4는 약 2048개 구멍이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렇게 완성된 HBM은 오늘날 1, 2, 3까지 있습니다. 다이수를 늘리면 용량이 늘어나고, 선폭회도도를 미세하게 하면 속도가 빨라지는데요. 버전이 올라갈수록 더 빠르게 더 많이 데이터를 보내고 저장할 수 있습니다. HBM1은 스택당 대역폭이 128 GB/s에 불과했지만, HBM2는 256 GB/s, HBM3는 819 GB/s로 커졌습니다. 버전에 따라 ’E’가 붙기도 하는데요. E는 확장된(Extended)’의 약칭으로 세대가 바뀔 정도는 아니지만 진일보했다는 뜻입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뇌사자 장기 적출 직전 몸부림치며 눈물”…그런데 수술 강행한 병원 ‘발칵’ - 매일경제
- “재산분할 안한다고 합의했지만…전 남편 국민연금, 받을 수 있나요?” - 매일경제
- “최동석이 나 감시하려고”…박지윤 9년 전 발언 재조명, 무슨일 있었길래 - 매일경제
- 중고 퍼터 하나가 무려 2500만원?…도대체 누가 쓰던 거길래 - 매일경제
- “BMW 그놈, 손톱만한 흠집에도 범퍼 통째 바꿔”…어찌하오리까 [어쩌다 세상이] - 매일경제
- 北 파병 “큰 도움 안돼” vs “병력 부족 해결“…러 전문가들 평가 보니 - 매일경제
- “정의선 회장이 공들였다”…현대차=국민차, 맞춤형 SUV로 1위 노리는 곳은 - 매일경제
- 中서 ‘발전기 단 전기차’ EREV 인기…한달새 12만대 팔려 - 매일경제
- “우리 국민 반도체 걱정도 싹 날려줄수도”...빅테크까지 뛰어든 ‘이것’에 K원전 재도약 기대
- ‘복귀전 복귀골’ 미친 활약 손흥민, 역대 PL 득점 TOP 20위 입성…308경기 123골!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