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풍향계] '미니 선거'이지만 후폭풍은 메가톤급…이번엔?

박현우 2024. 10. 2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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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분의 4. 226이라는 숫자는 전국의 시장과 군수, 구청장을 합한 수 입니다.

이 곳 중 단 4곳의 군수와 구청장을 뽑는 선거가 지난주 치러졌습니다.

단순 수치로 놓고보면 2%도 채 안되는 낮은 비율인데, 여야가 전국 선거 못지 않게 '총력전'을 펼쳤습니다.

우선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부산 금정에 각별히 정성을 쏟았습니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 전인 지난달 11일을 시작으로, 선거 하루 전인 지난 15일까지 총 6차례 부산을 찾은 한 대표는,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지난 9일)> "요약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냥 도와주십시오! 그러면 저희가 백배 천배로 보답하겠습니다."

부산대 앞 집중 유세에서부터 거리거리를 누빈 '도보 유세'까지 금정 곳곳을 훑으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 '단일 후보'를 낸 야권에서도 이재명 대표뿐만 아니라 조국 대표까지 지원 유세에 나서는 등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조국 / 조국혁신당 대표(지난 14일)> "한동훈 대표와 국민의힘 지도부에게 다시 한 번 말합니다. 양심 좀 있어라 양심 좀!"

이재명 대표는 '탈환'뿐만 아니라 '수성'에도 공을 들였는데요.

보수세가 강한 부산 금정뿐만 아니라 '텃밭' 전남 영광을 수차례 찾아 '정권 심판'을 외쳤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 9일)> "이번 선거는 그냥 군수 한 명 뽑는 것을 넘어선다. 정권 심판의 2차 경고 카드를 날릴 때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부산 금정과 인천 강화, 민주당은 전남 영광과 곡성 등 텃밭 2곳에서 각각 승리하며 이번 재보선은 이변없는 무승부로 끝났습니다.

4곳의 군수와 구청장을 뽑는 선거일뿐인데, 여야 지도부가 이처럼 사활을 걸었던 이유, 이쯤되면 궁금해지는데요.

멀리 갈 것 없이 지난해 사례만 살펴봐도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당시에는 서울 강서구청장 자리를 놓고 여야 지도부가 '전면전'을 벌였었는데, 여당이 패배하며 김기현 당시 대표가 정치적 위기에 몰렸습니다.

서울이라고는 하지만, 구청장 보궐선거가 지도체제를 흔들 만한 일인가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는데, 총선을 6개월여 앞둔 시점에 치러진 당시 보궐선거는 수도권 민심을 엿볼 수 있는 '바로미터'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홍익표 /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지난해 10월)> "내년 총선에 민주당이 꼭 승리할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확실하게 승리할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얼마 뒤 여당은 결국 김기현 전 대표가 물러나고 '한동훈 비대위' 체제로 총선를 치렀지만, '보궐선거 참패'의 흐름을 깨지는 못했습니다.

반면, 보궐선거에 이어 '이재명 체제'를 유지한 민주당은 그 승기를 이어가며 총선에서도 '압승'을 거뒀습니다.

반대의 경우도 있었습니다.

국민의힘은 2020년 21대 총선에서 '궤멸적 패배'를 기록했지만, 이듬해 치러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시 문재인 정부를 향한 민심 악화와 '김종인 비대위 체제' 아래에서의 쇄신 노력 끝에, 두 곳 모두를 탈환했습니다.

이 승리는 그로부터 1년 뒤 치러진 대선 승리의 교두보가 됐다는 평가입니다.

<김종인 /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장(2021년 4월)> "이번에 국민 여러분의 압도적 지지로 서울과 부산 재보궐선거를 승리함으로써, 정권교체와 민생회복을 위한 최소한의 기반은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여야 할 것 없이, 정치권에선 이번 선거 결과 중 부산 금정 결과에 주목합니다.

지난 총선 때 여야 간 격차보다 약 9%p 높은 득표율 차로 여당 후보가 당선된 배경 분석에 골몰하는 모습인데요.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 17일)> "전통적으로 여당 강세 지역은 여당 강세가 그대로 나타났는데, 여당과 또 정부도 일신해서 우리 국민들의 뜻이 어디 있는지를 잘 새기고…."

이유야 어찌됐든, 부산 금정을 6차례나 찾으며 지원유세에 나섰던 한동훈 대표에게 힘이 실리게 된 건 사실입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의원(17일,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만약에 선거에서 패배했으면 또 다른 비판이 나올 수 있었는데, 그걸 봉쇄할 수 있었던 점에 대해서는 한 대표한테 유리한 국면이 형성됐다…."

이런 흐름 속에 한 대표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실리는 모습입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구태 정치를 쇄신하고 변화하라는 것이 이번 선거에서의 국민들의 명령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명령을 따르겠습니다. 제가 앞장 설 것이고, 몸 사리지 않겠습니다."

'야권 3파전'이 벌어지며 민주당을 긴장하게 만든 전남 영광, 결국 민주당이 승리하면서 이재명 대표로선 리더십 타격을 피하고 당 주도권을 유지하게 됐습니다.

반면, 영광에서 직접 '한 달 살이'까지 하며 당력을 쏟아부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한 조국 대표는 소수 정당의 한계를 절감해야 했습니다.

규모 상으로는 '미니 선거'이지만, 정치적 영향력과 후폭풍만은 '메가톤급'이 되기도 하는 재보궐선거, 벌써부터 크고 작은 정치 지형의 지각변동이 꿈틀거리는 가운데, 재보선 결과에 펄럭인 '나비의 날갯짓'이 앞으로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어떤 '바람'이 돼 돌아올지 지켜볼 일입니다.

지금까지 여의도풍향계였습니다.

PD 임혜정

AD 최한민

#국회 #재보선 #여야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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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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