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온 중에 소토 최고치 10년 6억달러인데, "나아가 오타니도 뛰어넘을 것" 베테랑 ML 스카우트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해 커리어하이를 찍은 뒤 포스트시즌서도 매서운 방망이 솜씨를 발휘하고 있는 뉴욕 양키스 후안 소토가 FA 시장에서 역대 최고액 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오랫동안 스카우트로 활동한 뒤 현재는 온-오프라인 매체에 메이저리그 관련 칼럼을 쓰고 있는 버니 플레스코프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각)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뉴욕 양키스 후안 소토 쟁탈전이 월드시리즈 직후 시작된다'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플레스코프는 소토가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역대 최고 몸값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칼럼에서 '오는 25일 26세 생일을 맞는 소토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벌이는 영입전을 즐길 것이다. 오타니가 작년 12월 12일 다저스와 맺은 10년 7억달러의 거대 계약을 맺었는데, 소토는 당시 오타니보다 3살이 어리다'며 '소토 계약이 10년 6억달러대에서 성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나아가 소토가 오타니 계약을 넘어 역사상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다저스와 협상 때 우승 전력을 꾸준히 유지해 달라는 의미를 담아 총액 중 97%인 6억8000만달러를 계약기간 이후인 2034~2043년까지 10년에 걸쳐 나눠받는 지급 유예금(deferred money) 조항을 넣었다. 이를 고려한 현가는 10년 4억6000만달러다. 즉 소토가 총액 5억달러 이상을 지급 유예 없이 받는다면 실질적인 역사상 최고 몸값 주인이 바뀔 수 있다.
플레스코프는 '소토가 그 정도 계약을 할 수 있는 이유는 나이와 믿기 어려운 재능, 그를 원하는 많은 구단들 때문'이라면서 '나는 소토를 원하는 메이저리그 구단 4곳이 있다고 믿는다. 스캇 보라스가 에이전트인 소토의 협상은 길고 복잡해 내년까지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플레스코프가 소토 영입전에 적극 가담할 것으로 꼽은 구단은 원소속 구단인 양키스와 뉴욕 메츠,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플레스코는 이들 각 구단이 소토를 원하는 이유와 가능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후안 소토 듀오는 양키스 전설 베이브 루스-루 게릭 듀오에 비교된다. 저지는 올해 58홈런, 소토는 41홈런을 쳤다. 저지는 9년 3억6000만달러에 계약해 연평균(AAV) 4000만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게릿 콜은 9년 3억2400만달러 계약에 따라 AAV가 3600만달러다. 카를로스 로돈은 6년 1억6200만달러(AAV 2800만달러), 지안카를로 스탠튼은 13년 3억25000만달러(AAV 2500만달러)에 각각 계약했다.
저지, 콜, 로돈, 스탠튼 계약 때문에 소토에게는 충분치 않은 수준에서 양키스의 오퍼가 이뤄질 수 있다. 소토와 계약하면 현재 로스터를 유지하거나 향상시키는데 필요한 자원을 조달해야 할 수 있다.
▶뉴욕 메츠
양키스 라이벌 메츠에 소토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에 오르는데 필요한 마지막 조각일 수 있다. 그러나 메츠 거포 피트 알론소도 FA가 된다. 알론소도 거대한 계약이 유력한데, 최근 4년간 홈런수는 37개, 40개, 46개, 34개였다. 스티브 코헨 메츠 구단주는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와 10년 3억4100만달러, 브랜든 니모와 8년간 1억6200만달러, 에드윈 디아즈와 5년 1억200만달러에 각각 계약했다.
그러나 코헨에게 돈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코헨과 데이비드 스턴스 사장은 소토를 확보한다면 메츠가 수년 동안 강팀의 반열을 유지할 것으로 믿고 있다. 덧붙여 알론소가 남는다면 말이다.
▶LA 다저스
다저스는 슈퍼스타 영입을 주저한 적이 없다. 오타니,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윌 스미스, 맥스 먼시로 이어지는 강력한 라인업을 자랑하는데 소토가 온다면 어떨지 상상해 보라.
베츠의 3억6500만달러 계약은 2032년 종료되고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3억2500만달러는 2035년 끝난다. AAV 2700만달러의 프리먼 계약은 2027년에 만료된다. 올해 스미스는 10년 1억4000만달러에 계약해 2033년까지 뛴다. 돈 제약 때문에 다저스가 소토 영입을 방해받는 일은 없을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저지와 소토 영입을 추진했었다. 버스터 포지 신임 사장이 오면서 소토는 자이언츠를 그의 다음 팀으로 고려할 수 있다. 팀내 최고액 선수인 맷 채프먼의 6년 1억5100만달러 계약이 내년에 시작된다. 이정후는 올해 6년 1억1300만달러에 계약했고, 로간 웹의 9000만달러 계약은 2028년까지 유효하다. 블레이크 스넬은 내년 3000만달러의 선수옵션이 걸려있는데, 실행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조던 힉스, 로비 레이와도 비싼 장기계약을 했다.
현재 페이롤이 2억달러를 조금 넘는 샌프란시스코는 소토를 영입할 여지가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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