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솔한 이야기] “부끄럽다”··· 압수품 손 댄 경찰 적발에 내부서도 자성 목소리

채민석 기자 2024. 10. 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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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찰관들이 범죄 혐의로 압수한 현금에 손을 대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경찰 내부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폭언·성희롱 등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사례도 발생해 경찰 내부의 분위기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한 간부급 인사 또한 "경찰이 압수물에 손을 대는 사건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는 것이 충격적"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본청 차원에서 철저한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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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경찰관서 증거물 관리 전수조사
서울경찰청, 31개 압수물 실태 점검
14일 강남서 소속 경찰관 긴급 체포
16일에도 용산서 소속 경찰관 붙잡혀
경찰관들 "있을 수 없는 일에 충격"
[서울경제]

최근 경찰관들이 범죄 혐의로 압수한 현금에 손을 대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경찰 내부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폭언·성희롱 등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사례도 발생해 경찰 내부의 분위기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달 14일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 A 씨가 사무실에서 긴급 체포됐다. A 씨는 올 6월부터 최근까지 수차례에 걸쳐 범죄와 관련돼 압수된 현금 등 3억 원 상당의 압수물을 횡령 및 절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수사과에서 근무하면서 압수물 관리 업무를 담당하던 중 범행을 저질렀으며 올해 7월 범죄예방대응과로 소속을 옮긴 뒤에도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직위 해제된 A 씨는 전날 구속됐다.

또 이달 16일 서울 용산경찰서 형사과 소속 경찰관 B 씨도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B 씨는 자신이 담당한 사건과 관련해 압수한 현금 등 수억 원대의 압수물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5월에는 도박장에서 압수한 현금 3400만 원가량을 빼돌린 전남 완도경찰서 소속 경위가 파면되기도 했다.

경찰관은 아니지만 서울 동작경찰서에서 유실물 담당 업무를 하던 행정관 C 씨가 분실물로 접수된 교통카드 수백 장의 충전금을 횡령한 혐의로 올 7월 송치되기도 했다. 현재 C 씨는 휴직 처리된 상태다.

잇따라 문제가 발생하자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이달 25일까지 전국 경찰관서를 대상으로 통합 증거물 관리 현황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은 압수된 현금을 중점적으로 점검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통합 증거물 관리 절차를 개선할 방침이다. 김봉식 서울경찰청장 또한 서울시 내 31개 경찰서의 압수물 관리 실태 점검을 위해 세부 계획 수립을 지시한 상태다.

압수품에 손을 대는 행위 뿐만 아니라 부하 직원에게 폭언을 하거나 성희롱을 해 물의를 일으킨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이달 18일 경찰청은 부하 직원에게 폭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충북 청주 청원경찰서 서장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해당 서장은 지난달 진행된 농민단체 집회 현장에 사전 신고됮 않은 상여가 등장하자 경비계장에게 폭언 섞인 질책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그는 부하직원에게 고성과 폭언 등을 해 구두 경고를 받은 바 있다.

이달 17일에는 서울경찰청이 영등포경찰서 소속 과장 1명을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부하 직원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청은 의혹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다.

경찰 내부에서는 기강 해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 일선 경찰서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경찰관은 “같은 경찰 동료라고 하기에도 부끄러운 행위”라며 “동료 경찰관들이 애써 쌓아온 시민들의 신뢰를 한 순간에 저버리는 경찰관들은 엄하게 다스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간부급 인사 또한 “경찰이 압수물에 손을 대는 사건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는 것이 충격적”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본청 차원에서 철저한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채민석 기자 veg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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