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삼성, 왕좌 놓고 격돌…31년만에 KS서 맞대결[KS]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왕좌를 다투는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에서 21년 만에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대결이 성사됐다.
KIA와 삼성이 마주하는 KS는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막을 올린다.
올해 정규시즌에 87승 2무 55패를 작성해 1위를 차지한 KIA는 KS에 직행했다.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17년 이후 7년 만에 KS 무대를 밟았다.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 오른 삼성은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를 거쳐 PO에 오른 LG 트윈스에 3승 1패를 거둬 2015년 이후 9년 만에 KS 무대에 섰다.
KIA는 7년 만의 우승을 정조준한다.
삼성은 2014년 이후 10년 만에 정상 정복을 노린다.
2011~2014년 KS 4연패를 달성했던 삼성은 2015년 KS에서 두산 베어스에 1승 4패로 밀려 준우승에 만족했다.
양 팀이 KS에서 대결하는 것은 1993년 이후 31년 만이다. 당시 KIA 전신 해태 타이거즈와 삼성은 7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다. 3차전이 무승부로 끝난 가운데 해태가 4승 1무 2패로 삼성을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KIA는 해태 시절을 포함해 11차례 한국시리즈에 올라 모두 정상을 지켰다. KS에 올라서는 우승을 놓친 적이 없다.
KIA는 충분히 휴식을 취해 체력적으로는 우위다.
9월 17일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한 KIA는 나성범, 최형우, 김선빈 등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며 남은 시즌을 치렀고, 같은 달 30일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른 후 약 3주 동안 쉬었다.
체력은 충분하지만 실전 감각이 관건이다. KIA는 휴식기 중 세 차례 연습경기를 치르며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삼성은 PO를 이기며 기세를 끌어올린 상태다. PO 2차전과 4차전이 비로 미뤄지면서 시리즈 중간중간 휴식할 기회도 있었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KIA가 12승 4패로 삼성을 압도했다.
팀 타율, 팀 OPS(출루율+장타율) 1위에 오른 KIA와 팀 홈런 1위인 삼성의 화력 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KS가 열리는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가 비교적 작은 편이라 한 방이 승부를 가를 수 있다.
KIA는 올 시즌 팀 타율 0.301, OPS 0.828을 기록했다. 팀 타율 3할을 넘긴 것도, OPS 8할을 넘긴 것도 KIA 뿐이다.
신구 조화가 돋보였다.
프로 3년차에 잠재력을 한껏 꽃피운 김도영이 팀의 간판 타자로 우뚝 섰다. 김도영은 역대 최연소(20세10개월13일)이자 최소 경기(111) 만에 30홈런-30도루를 달성했고, 역대 3번째 3할-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을 써냈다.
불혹을 넘긴 최형우와 김선빈이 김도영과 함께 타선을 이끌었다.
정규시즌 팀 홈런 185개로 1위에 오른 삼성은 PO 1~2차전에서 홈런 8방을 몰아치며 홈런 군단의 면모를 자랑했다. 올해 정규시즌에 김영웅(28개), 박병호(23개), 이성규(22개) 등이 올 시즌 20개 이상의 홈런을 쳤다.
다만 삼성은 PO 2차전에서 도루 도중 왼쪽 무릎 인대 부상을 당한 구자욱의 합류 여부가 불투명하다. 올 시즌 타율 0.343 33홈런 115타점을 작성한 핵심 타자 구자욱의 이탈은 삼성에 큰 손실이다.
KIA는 마운드도 탄탄했다.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 4.40으로 1위였다.
윌 크로우, 좌완 선발 투수 이의리와 윤영철, 마무리 투수 정해영 등이 돌아가며 부상으로 빠졌지만, 남은 투수진이 선전하며 빈 자리를 메웠다.
8월말 타구에 맞아 턱 관절 골절상을 당한 제임스 네일은 부상에서 회복해 KS를 준비해왔다.
KIA는 네일, 양현종, 에릭 라우어로 1~3선발을 꾸리고, 4선발을 고민 중이다. 윤영철과 김도현, 황동하가 후보다.
불펜도 든든하다. 전상현, 장현식, 곽도규가 버티고 있고, 올해 31세이브를 거두며 구원왕에 오른 정해영이 뒷문을 지킨다.
삼성은 외국인 에이스 코너 시볼드의 공백을 어떤게 메우느냐가 숙제다.
오른쪽 어깨 견갑 부위 통증으로 지난달 12일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코너는 끝내 PO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KS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도 적다.
코너가 이탈한 삼성은 PO에서는 3인 선발 체제를 가동했다. 데니 레예스, 원태인, 황동재가 선발로 뛰었다. 올해 정규시즌 중 선발로만 등판했던 이승현이 불펜으로 잠시 보직을 바꿨다.
길게는 7차전까지 이어지는 KS에서 선발 투수 4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PO 4차전을 마친 뒤 "KS에서는 선발 투수 4명이 필요하다. 어떻게 할지 이제 고민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불펜진에 다소 고민을 안고 있는 탓에 좌완 이승현의 보직 변경을 결정했던 삼성은 이승현을 다시 선발로 기용할 경우 보완책도 고민해야 한다.
PO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오스틴 딘을 범타로 돌려세웠던 김윤수의 역할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PO 4차전에서 임창민, 김재윤이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책임지며 쾌조의 컨디션을 뽐낸 것은 삼성에 반가운 일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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