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로 읽는 과학] "美 대선 결과, 미국 과학계에 큰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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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표지에는 올해 미국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등장해 과학자들에게 각각 다른 길을 안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대선 결과는 연구 자금 지원, 외국 과학자와 해외 협력, 차세대 과학자 교육 등 미국 과학 연구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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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표지에는 올해 미국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등장해 과학자들에게 각각 다른 길을 안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대선 결과는 연구 자금 지원, 외국 과학자와 해외 협력, 차세대 과학자 교육 등 미국 과학 연구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과 전 세계의 과학 정책에 대해 보도하는 제프리 메르비스 사이언스 선임 특파원은 16일(현지시간) 사이언스에 쓴 글에서 "차기 미국 대통령 후보들은 이민, 경제, 전쟁 같은 주제에 다른 입장을 표명했지만 과학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며 "그렇다고 이들의 침묵이 선거 승패와 미국 연구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메르비스 특파원은 미국의 47대 대통령이 해결할 문제로 라이벌 과학 강국인 중국에 대한 미국의 대응 방법, 국내 과학자·엔지니어를 늘리면서 외국 인재를 유치하고 유지하는 방법, 인공지능(AI)이 사회에 해악이 아닌 혜택이 되도록 하는 방법 등을 언급했다.
그는 연구 예산과 정부 규제, 외국 과학자의 영주권, 대통령 과학 고문, 중국과의 관계, 차세대 교육 등 연구계 핵심 쟁점에 대한 각 후보의 예상 행보를 분석하고 실제 발언을 인용해 비교했다.
홀든 소프 사이언스 편집장도 17일(현지시간) 사이언스에 기고한 글에서 "4년 전에는 코로나19가 최대 이슈였기 때문에 과학이 토론의 중심이 됐지만 이제 가장 큰 이슈는 경제"라며 "과학은 다시 한번 뒷전으로 밀려났다"고 밝혔다.
소프 편집장은 "현재 과학계는 미국보다 중국에서 더 많은 논문을 제출하고 있으며 중국에서 채택되는 논문 수가 증가하는 반면 미국에서는 감소하고 있다"며 "중국 과학은 생산적일 뿐만 아니라 우수성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이 이에 대해 걱정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반아시아적 수사와 폭력 등으로 인해 많은 중국 과학자가 고국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미국에 남아 있을 수도 있었던 중국 과학자들에게 투자된 수백만 달러의 연방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고 전했다.
소프 편집장은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이런 과학계의 손실에 기여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측은 노골적으로 반아시아 편견을 드러내고 민주당은 중국의 '연구 절도'를 막기 위해 지나친 방해 조치를 이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프 편집장은 "2024년 대선은 미국 과학자들 앞에 중요한 쟁점들을 가져왔다"며 "많은 해결 방안이 선거 결과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참고 자료>
- doi.org/10.1126/science.adt7697
- doi.org/10.1126/science.zbbyifs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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