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돈볼카츠 살리기" 칼 간 백종원…'뚜열치' 반전의 한 수 될까[먹어보고서]
백종원 "직접 내드린다" 3000원 할인까지
맛·양 잡은 가성비 메뉴..."볼카츠보다 낫네"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무엇이든 먹어보고 보고해 드립니다. 신제품뿐 아니라 다시 뜨는 제품도 좋습니다. 단순한 리뷰는 지양합니다. 왜 인기고, 왜 출시했는지 궁금증도 풀어드립니다. 껌부터 고급 식당 스테이크까지 가리지 않고 먹어볼 겁니다. 먹는 것이 있으면 어디든 갑니다. 제 월급을 사용하는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편집자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연돈볼카츠’ 논란 속 분위기 반전을 위해 최근 내놓은 ‘뚜열치’가 화제다. 제품은 닭고기 100g 세 덩이를 튀겨 밥, 야채와 함께 담아 판매하는 도시락이다. 뚜열치는 ‘뚜껑열린치킨’의 줄임말로 뚜껑이 안 닫힐 만큼 치킨이 크다는 의미다. 백 대표가 유튜브 채널 ‘내꺼내먹’ 코너에서 제품 개발 과정까지 공개할 만큼 공을 들인 메뉴다.
본사가 책정한 뚜열치 가격은 6500원. 지난 7월 첫 출시 당시에는 3000원 할인 이벤트까지 벌였다. 이 때문에 연돈볼카츠 매장에 사람들의 줄이 늘어서는 오픈런 현상까지 나타났다. 지난 15~17일에도 이틀간 3000원 할인 이벤트를 진행해서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백 대표가 내꺼내먹에 출연해 “3000원은 제가 내드리는 것”이라면서 본사 지원금 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뚜열치 두 제품을 모두 포장 주문했다. 실제로 치킨 때문에 뚜껑이 닫히지 않은 채로 나왔다. 다만 오리지널은 400원 저렴한 탓인지 뚜껑이 거의 닫힌 상태였다. 뚜껑의 시각적 효과는 뛰어났다. 양이 풍성한 느낌이 났다. 습기도 차지 않아 시간이 지나도 튀김의 바삭함이 유지됐다.
할인 행사 가격이 아닌 7000원을 주고 먹어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는 확실했다. 기존 연돈볼카츠의 볼카츠 메뉴처럼 맛이 짜거나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하다. 닭고기도 육즙이 풍부하고 바삭해 KFC 치킨에 비견될만하다. 치킨마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맛있게 먹을 수 있다. 특제 양념은 어니언 소스다. 치킨의 바삭함, 밥알과 어우러지면서 풍미를 더 높여준다.
뚜껑이 안 닫히는 부분도 호불호가 갈릴 것 같았다. 시각적으로 좋긴 하지만 위생과 냄새 등이 문제다. 실제로 제품을 포장해 오는 중에 종이조각 등 이물질이 묻어났다. 냄새도 강렬해서 택시를 타고 오는 도중 “차에 냄새가 밸 것 같다”는 택기시가의 핀잔도 감수해야 했다.
그럼에도 메뉴에 80점 이상은 줄 수 있었다. 백 대표가 칼을 갈았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다.
사실 뚜열치는 백 대표가 연돈볼카츠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한 메뉴다. 앞서 연돈볼카츠 일부 점주들은 “본사가 월 매출 3000만원을 보장했지만 현실은 전혀 달랐다”고 주장하며 연일 시위에 나섰다. 특히 점주들은 본사가 신메뉴 개발 등 매장 관리에도 소홀했다고 강조했다.
백 대표는 직접 메뉴 개발과 유튜브 홍보까지 나서며 상황 돌파에 나선 셈이다. 특히 더본코리아 입장을 직접 대변하면서 여론이 상당 부분 백 대표에게 기울었다. 백 대표의 유튜브 구독자는 현재 658만명에 달한다. 이젠 일개 방송국과 맞먹는 영향력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전진 (noretur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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