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래도 "염경엽 나가!" 외침은 없었나, '경기 후 잠실 현장' LG 팬들은 따뜻한 박수와 응원을 보냈다 [PO4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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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다 쏟아부었던 시리즈.
비록 올 시즌을 앞두고 내걸었던 한국시리즈 2연패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LG는 사투를 펼쳤다.
이들은 LG 선수들이 경기장 입구에서 나올 때마다 멀리서 "잘했어요",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등의 따뜻한 응원의 말을 건넸다.
LG 팬들은 모든 것을 다 쏟아부어줘 고맙다며 선수들에게 박수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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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는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앞서 LG는 준플레이오프에서 KT 위즈를 상대로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3승 2패로 앞서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하지만 5차전까지 가는 승부로 인해 선수들은 이미 지쳐 있었다. 결국 삼성과 플레이오프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내준 뒤 잠실로 왔다. 3차전에서는 선발 임찬규와 불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단 2명으로 삼성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1승을 거뒀다. 하지만 끝내 4차전에서 LG는 홈런 한 방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염 감독은 이번 플레이오프를 통해 절실하게 느낀 게 하나 있었다. 바로 우승을 목표로 하기 위해서는 최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해야 승부를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3전 2선승제도 아닌 5전 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매 경기 총력전을 펼쳤기에 지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했다. 그토록 비를 바라면서 결과적으로 우천 취소 경기도 두 차례 나왔지만, 이미 보름 정도 충분히 휴식을 취한 삼성의 힘을 이겨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잠실구장 바깥에서는 경기장을 쉽게 떠나지 못하는 양 팀 팬들이 운집해 있었다. 물론 삼성 팬들의 숫자가 훨씬 많았다. 삼성 팬들은 응원가를 목놓아 부르며 선수단 버스가 떠나는 순간까지 박수를 보냈다. 동시에 LG 팬들도 한쪽에 자리하고 있었다. 이들은 LG 선수들이 경기장 입구에서 나올 때마다 멀리서 "잘했어요",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등의 따뜻한 응원의 말을 건넸다. 앞서 5위 결정전(타이브레이거)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당시 나왔던 "이숭용 나가", "이승엽 나가"라는 등의 감독 퇴진을 요구하는 함성은 일체 들리지 않았다.
LG는 그래도 사실상 투수 3명을 돌려가며 준플레이오프에서 업셋을 당하지 않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또 플레이오프에서도 허무한 스윕패를 당하지도 않았다. LG 팬들은 모든 것을 다 쏟아부어줘 고맙다며 선수들에게 박수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여기에 염 감독 역시 현재 쓸 수 있는 최고의 자원을 활용하며 단기전에서 펼칠 수 있는 최대한의 역량을 보여줬다.
염 감독은 "1년간 우리 팬 분들의 열성적인 응원에 감사드린다. 팬 분들의 기대에 맞는 성적을 내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내년 시즌 다시 정상에 설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마무리 캠프부터 잘하겠다. 꼭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성적을 거둬서 팬 분들께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잠실=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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