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한국 무인기 잔해 발견"...군 "대꾸 가치 없어"
"평양에서 무인기 잔해 발견…침투의 결정적 증거"
[앵커]
남한 무인기의 평양 침투설을 주장하고 있는 북한이 결정적 증거라며 무인기 잔해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우리 군 당국은 대꾸할 가치가 없는 주장이라며 관련해 아무것도 확인해줄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김대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북한 국방성이 '남한 무인기 침투'의 결정적 증거라며 공개한 사진입니다.
추락한 것처럼 무인기가 나뭇가지에 걸려 있는 모습과 기체를 땅에 내려 여러 방향에서 찍은 모습 등이 담겼습니다.
북한은 지난 13일, 평양시 형제산 구역에서 이 무인기 잔해를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선중앙TV : 한국 군부 깡패들의 중대 주권 침해 도발 사건이 결정적 물증의 확보와 그에 대한 객관적이며 과학적인 수사를 통해 명백히 확증되었다고 국방성 대변인이….]
또 자체 조사 결과, 지난 국군의날 기념식에 등장했던 한국군의 원거리 정찰용 소형 드론과 동일 기종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무인기 외형과 비행 추정 시기, 살포 통 부착 등으로 미뤄 전단 살포에 이용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내놨습니다.
하지만 해당 기체가 평양 중심부에 대북전단을 뿌린 기체인지는 아직 결론 내리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양욱 /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YTN 뉴스와이드 출연) : 더 자세하고 직접적인 증거가 있다면 북한이 제시하겠죠. 며칠 전에 증거가 있다고 김여정이 큰소리를 떵떵 쳐놓고 나서 막상 공개한 것은 그냥 드론 사진 하나만 공개해놓고….]
북한은 항공감시체계를 증강하겠다며, 또다시 침범이 이뤄지면 즉시 보복 하겠다고 재차 위협했습니다.
이런 내용을 북한 주민이 보는 노동신문에도 함께 실었는데, 내부 단속 의도로 풀이됩니다.
[홍민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평양 상공이 완전히 유린당한 것으로 볼 수 있고 체제·지도부의 안위와 직결된 문제라서 한국의 추가적인 재발 행동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이것을 부각하고 주민들에게도 알려서 경각심을….]
다만, 북한이 낙하한 우리 군의 정찰용 드론을 가져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활용하거나, 아예 복제품으로 거짓 주장을 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북한은 이번에 공개한 무인기 잔해에 전단 살포 통이 붙어있다고 주장하면서도, 정작 사진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북한의 무인기 침투 주장에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 온 합동참모본부는 이번에도 '대꾸할만한 가치가 없다'며 반응을 자제했습니다.
YTN 김대겸입니다.
영상편집 : 서영미
YTN 김대겸 (kimdk102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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